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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만 24% 웃돈 줬던 金값에···김치프리미엄 줄어들며 금 ETF 3% 하락

  • 정재원
  • 기사입력:2025.02.17 15:40:48
  • 최종수정:2025.02.17 15: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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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한국금거래소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만 유독 금값이 비싼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지적되자 국내 금값과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날보다 약 3% 하락했다. 이에 김치프리미엄은 24%에서 19%대로 하락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자산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전날보다 3.5% 하락한 2만2550원에 마감되며 이날 ETF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금 투자 광풍으로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를 크게 웃도는 김치프리미엄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KRX금시장에서는 금 1g이 16만8000원에 팔려 국제 시세인 13만5000원보다 24% 비싸게 거래됐다.

국내 금 현물가와 국제 시세가 20% 이상 벌어진 것은 2014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김치프리미엄은 해외시장 대비 국내에서 강력한 투기 수요가 발생할 때 형성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5~10%가량 비싸게 팔리는 것이 김치프리미엄의 대표적 사례다.

최근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금 투자 수요가 몰리자 KRX금시장에서도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 수요와 더불어 시세 차익을 노리는 브로커들까지 유입되면서 최근 KRX금시장의 금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자 한투운용은 공시를 통해 “최근 국내 금 투자 수요 증가로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 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ACE KRX금현물도 최근 늘어난 매수세로 인해 괴리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KRX금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3.4% 떨어진 15만8000원에 17일 거래를 마쳐, 김치프리미엄이 19% 수준으로 낮아졌다.

ACE KRX금현물 ETF는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편리한 ‘금테크’ 방법으로 주목받았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의 KRX금현물지수를 추종해 가격을 산정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KRX 금 현물은 국제 금값 대비 큰 폭의 괴리율을 보였다”며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국내 시장의 가격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금 선물 ETF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는 전날보다 2% 하락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H)’는 1.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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