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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대회 가면 펄펄…유현조 메이저 2연패

제20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선두 질주 우승
대상 1위, 상금 3위로 올라서
작년 루키 제패 이후 또 정상
스윙 리듬 유지에 집중하며
코스 공략법 철저하게 지켜
노승희 시즌상금 10억 돌파

  • 조효성
  • 기사입력:2025.09.07 17:42:29
  • 최종수정:2025-09-07 19: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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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한 유현조가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한 유현조가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 유현조는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리고 1년 뒤 유현조는 다시 한번 약속의 땅에서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7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일 4라운드. 유현조는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3개로 1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 노승희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1년 만에 맛본 챔피언의 기쁨. 그사이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다. 직전 대회인 KG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2위에 그치는 등 올해 준우승을 세 차례나 했고, 넥센 세인트나인과 덕신EPC 공동 3위를 포함해 톱10에 1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꾸준하게 두드린 끝에 맛본 우승. 상금과 대상 포인트도 달콤하다. 유현조는 이 대회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482점을 만들며 1위로 올라섰다. 준우승을 차지한 노승희도 406점으로 늘리며 2위로 올라갔고, 기존 1위 홍정민은 포인트 획득에 실패해 3위로 밀려났다. 또 유현조는 상금 부문에서도 2억7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을 9억833만3434원으로 늘려 3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으로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유현조는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신인 우승자 신분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주인공이 됐다.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로 확대해도 2연패는 유현조까지 단 8명밖에 없다. 또 이 대회에서 나온 두 번째 2연패 주인공이다. 앞서 '달걀 골퍼' 김해림이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이 대회 다승을 차지한 것도 장하나(2012년·2021년), 김효주(2014년·2020년), 김해림에 이어 유현조가 네 번째다.

대회 첫날 공동 6위로 출발한 유현조는 2라운드 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끝까지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양보하지 않고 우승까지 성공했다. 이날 초반 6개 홀에서 파 행진을 펼친 유현조는 7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고 이후 11번홀(파4)에서 또다시 1타를 잃고 2위 그룹과 격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유현조는 12번홀(파4)에서 답답했던 흐름을 끊어내는 첫 버디를 기록한 뒤 기세를 이어 13번홀(파3)에서 또다시 1타를 줄여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무리하게 2온을 시도하지 않고 끊어가는 전략으로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챔피언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유현조는 "오늘 핀 위치를 보고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치려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한 뒤 "야디지북에 티샷부터 그린까지 내가 꼭 쳐야 하는 지점을 동그라미로 표시하고 그곳에 치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오히려 단순하게 경기해서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돌아본 유현조는 "올해는 경기하면서 더 긴장하고 위축됐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유현조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에서도 큰 실수 없이 자신의 순위를 지켜냈다. 비결은 '리듬 유지'와 '기본'이다. 유현조를 지도하는 권기택 스윙코치는 "충분히 감이 좋고 잘하고 있어서 하던 대로 준비했다"고 설명한 뒤 "집중하며 신경 쓴 것은 한 가지다. 스윙 리듬이다. 유현조가 경기를 치르면서 긴장되는 순간에 급해지는 경우가 있고, 이 때문에 나오는 미스샷을 줄이기 위해 스윙 리듬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노승희는 이날 10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추격을 펼쳤지만 이후 8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 대신 뜻깊은 기록도 썼다. 2위 상금 1억6500만원을 받은 노승희는 올해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2006년 KB국민은행 스타 투어 4차로 시작해 2011년부터 지금의 대회명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제2의 선수라 불리는 캐디 지원 프로그램을 최초로 시작했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K-BAG' 캠페인, 채리티존 프로그램, 갤러리 플라자에 '마음가게' 식당 초청, KB금융 소속 선수가 직접 참여하는 유소년 골프 레슨 등으로 사회적 책임과 포용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천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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