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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LPBA우승 김가영 “3쿠션은 스롱피아비에게 후배격”

[기자회견]SY베리테옴므LPBA 우승 김가영 컨디션 별로인데 장타 많이 나와 올시즌부터 포지션플레이 준비, 스롱 ‘오구파울’ 처음엔 몰라

  • 황국성
  • 기사입력:2025.09.08 20:55:01
  • 최종수정:2025.09.08 20: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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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피아비를 꺾고 16번째 LPBA 정상에 오른 김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컨디션은 좋지않았지만 장타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사진=PBA)
스롱피아비를 꺾고 16번째 LPBA 정상에 오른 김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컨디션은 좋지않았지만 장타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사진=PBA)
[기자회견]SY베리테옴므LPBA 우승 김가영
컨디션 별로인데 장타 많이 나와
올시즌부터 포지션플레이 준비,
스롱 ‘오구파울’ 처음엔 몰라

”이번 대회 컨디션은 좋지않았는데, 장타가 많이 나왔습니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은 대회 출발은 썩 좋지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결승전 내내 그는 장타로 상대를 압도했다. 올시즌부터 포지션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덕을 적지않게 본 듯했다.

그러나 스롱피아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쿠션에선 선배격이라며 경기운영에선 자신이 부족한게 많다고 했다. 자신과 스롱피아비가 양분하고 있는 LPBA와 관련 성장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도 우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스트로크가 좋지않다”고 지적받은 팀내 초클루 선수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 내용.

▲우승 소감은.

=이번 대회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을 열심히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많은 분이 도와줬고 컨디션을 찾으려 노력하다 잘 맞아떨어졌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포지션 플레이를 할 때가 됐다고 느껴서 많이 연습했다. 높은 레벨로 가기 위해선 당연했지만, 오히려 평소에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불안해졌다. 실력이 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인 만큼,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이번 대회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장타는 꽤 많이 나왔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 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2세트 스롱의 행운의샷, 그것도 게임의 일부
초클루에게 ”스트로크 좋지않다“고 지적받기도

▲시즌 2차전 4강전에서 스롱에게 패했다. 오늘 경기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그때는 집중을 못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칠 수 있는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이번 대회는 스타트가 좋지 않아서 마음을 비웠다. 할 수 있는 것만 찾아 가려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스롱 선수가 6세트에 ‘오구파울’했는데.

=처음에는 ‘오구파울’했는지 몰랐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받은 포지션이 쉽지 않아 실망했다. 하하. 나도 예전에 ‘타임파울’과 ‘오구파울’을 많이 했다. 오구파울이 나와도 상대선수에게 크게 좋지는 않다. 파울 직후 나오는 포지션이 좋지않은 경우가 있다.

▲2세트에 스롱 선수의 행운의 득점으로 세트를 내줬다. 그럼에도 3세트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별한 마음 가짐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운은 상대에게도 따르고, 나에게도 따를 수 있다. 운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운 역시 게임의 일부이다.

▲올시즌 스롱 선수와 LPBA를 양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

=3쿠션에선 내가 한참 후배 격이다. 내가 처음 3쿠션을 할 때 이미 스롱 선수는 경험 면에서 월등한 게 느껴졌다. 경기운영 능력을 비롯해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많은 사람들이 라이벌이라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선수가 우승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에 같은 팀 소속 초클루 선수가 쓴소리 했다고.

=나에게 스트로크가 좋지 않다고 했다. 하하. LPBA에 있는 다른 선수들 이름을 나열하며, 공부하라고 했다. 충격을 조금 받았다.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그렇지만 초클루가 아니면 그 정도의 조언을 해줄 선수는 거의 없다. 나에게 뭐가 부족하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 경기 끝나고도 더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초클루가 언급한 선수는?) 그건 말 할 수 없다. 하하.

▲반대로 김가영 선수가 초클루 선수에게 따끔하게 얘기하는 부분은 없나.

=보통 팀리그 할 때 얘기한다. 남자 선수들은 애버리지가 높아도 질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초클루에게 “우리 팀 에이스인데 져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 초클루 선수와 내가 든든하게 버텨줘야 다른 선수들도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저나 초클루가 흔들리면 안되기 때문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했는데, 현재 3쿠션 선수로서 만족하고 있는지. =포켓볼 선수로 커리어가 끊긴 게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3쿠션 선수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쌓아온 걸 놓치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일이 생기는 것에 대해선 그러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마다 극복하고 열심히 넘으려고 노력했다. LPBA로 넘어와서 좋은 점은 한국에서 시합하는 만큼 부모님을 자주 뵐 수 있고, 가족과 친구들이 응원하러 온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에서 20년 넘게 친하게 지냈던 선수와 친구를 자주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다. 또 포켓볼 선수는 선수 수명이 짧다. 내가 3쿠션 선수를 하다가 포켓볼 선수로 전향은 절대 못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LPBA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PBA와 LPBA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3쿠션을 하는 국가가 그리 많지 않다. LPBA는 한국 일본 캄보디아 베트남 정도를 제외하면 3쿠션을 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LPBA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선 3쿠션 종목 자체가 더 많이 홍보돼야 한다. LPBA가 글로벌 스포츠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함께할 준비나 마음가짐은 돼 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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