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하루 평균 15만6199명 이용
프로야구 흥행에 잠실에 사람 몰리고
별내선 연장 개통 등이 영향 끼쳐

서울지하철 잠실역이 지난 해 사상 최대 흥행 성적을 기록한 프로야구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19일 ‘2024년 서울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를 통해 “지난 해 서울지하철 273개 역 중 2호선 잠실역에 가장 많은 승객의 발길이 오갔다”고 밝혔다.
지난 해 잠실역에는 하루 평균 15만6177명이 승하차한 것으로 집계됐다. 잠실역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이용객수 1위 지하철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용객들이 몰린 비결로는 프로야구의 흥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프로야구는 1088만7705명의 관중이 몰렸다. 1982년 출범 이후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지난 해가 처음이다. 잠실야구장에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인근에 위치한 잠실역 이용객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하에 광역환승센터가 위치한 잠실역은 평소에도 승객 통행이 활발하다. 지난 해 8호선 별내선이 연장개통하면서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시 이용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별내선 개통으로 승객이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잠실·천호역 등 주요 역에 혼잡도 관리 전담 안전인력 90여 명을 배치했다”며 “질서 유지를 위한 동선 분리 차단봉을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잠실역에 이어 2호선 홍대입구역이 일일 이용객 15만369명으로 뒤를 이었고, 강남역이 14만9757명으로 3위에 올랐다. 승하차 승객이 제일 적은 역은 2615명으로 조사된 2호선 도림천역(신정지선)이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은 지난 해 160만499회 운행하며 4204만917km를 달렸다. 4만75km에 달하는 지구 둘레를 1049바퀴 돈 셈이다. 서울시는 “전년과 비교해 열차 운행이 9096회 늘면서 수송거리도 87만3826km 증가했다”며 “4·5·7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열차를 늘리고,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총 24억1752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660만5250명 수준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다양화되는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적 조정, 다기능 지하철 키오스크(발권기) 설치 등 지하철 운용 패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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