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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AI ‘브레인’ 전면 배치…신규 이사 3명 면면 살펴봤더니

AI發 반도체시장 빅뱅에 대응 전영현·송재혁 사내이사 선임 인공지능·시스템반도체 석학 이혁재 서울대 공대 교수 합류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는 불발

  • 이상덕,박승주
  • 기사입력:2025.02.18 23:52:10
  • 최종수정:2025.02.18 23: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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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반도체시장 빅뱅에 대응
전영현·송재혁 사내이사 선임
인공지능·시스템반도체 석학
이혁재 서울대 공대 교수 합류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는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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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규 등기이사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반도체 전문가를 대거 내정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도 반도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이사 선임 안건을 오는 3월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도 함께 상정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아울러 신규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을 내정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이후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에만 반도체 전문가 3명이 포진하는 셈이다. 이사진에 반도체 전문가 3인 이상이 포진한 것은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전 DS부문장,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 고 박병국 서울대 교수를 각각 이사로 임명했다.

아울러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감사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은 주총 이후 꾸려질 신규 이사회에서 선출하며,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 2월부터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오고 있다.

관심을 모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사법리스크가 완벽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피고인 신분으로 등기이사를 맡을 경우 삼성전자에 법적·경영적 불확실성을 줄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자자들과 관계, 사법 리스크 등 여러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해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삼성의 사외이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내부에서도 전면에 나서 지휘하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논의가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준법감시위원회 내부에서도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관점이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개인적으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운영할지는 회사에서 신중히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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