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12조원 기업가치
日, AI와 로봇으로 인력문제 해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퍼플렉시티 본사. [이덕주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2/01/news-p.v1.20241217.83210f3ec07e42cfa04f5a4e391ac1a5_P1.jpg)
전 세계 인공지능(AI)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자리 잡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본사를 지난해 12월 말에 찾았다. 국내 언론사 중에서는 첫 방문이다.
연말을 앞두고 휴가를 떠나는 시기이지만 퍼플렉시티는 직원들로 붐볐다. 이미 해당 건물의 3개 층을 쓰고 있지만 직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최근 1개 층을 추가했다.
퍼플렉시티는 ‘검색’에 AI를 도입해 창립 2년 만인 지난해 말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 GPT나 구글 제미나이처럼 직접 AI를 개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AI를 이용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도록 도와준다. 내가 원하는 답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사용자가 월 20달러를 내고 퍼플렉시티를 구독하고 있다.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유료 구독자 수는 지난해 말 24만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퍼플렉시티는 AI 쇼핑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가장 좋은 스마트TV가 무엇이지?’라고 물어보면 각 TV의 특징과 장점을 비교해주고 이를 원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1월에는 AI 에이전트를 공개했고 조만간 검색 결과에 광고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글 검색의 도전자가 될 계획이다.
![퍼플렉시티 로고. [로이터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2/01/rcv.YNA.20250124.PRU20250124047201009_P1.jpg)
퍼플렉시티는 AI를 이용해 사용자 행동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구글에서 검색해 직접 웹페이지에 하나씩 들어갔던 사용자들이 퍼플렉시티를 사용하면 한 번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에서 만난 황유라 APAC 파트너십 리드는 “퍼플렉시티는 사용자 행동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좋은 질문을 처음에 던지고 후속 질문을 잘 던질수록 퍼플렉시티는 좋은 답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AI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 최대 물류회사인 닛폰익스프레스(NX)는 향후 4년간 물류의 디지털 전환(DX)에 500억엔(약 4700억원)을 투자한다.
핵심은 AI를 활용한 시스템 구축이다. 과거 물류 정보를 조합해 시기별로 들어오는 화물과 나가는 화물을 AI가 예측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입출하 계획이 산출되면 과잉 발주를 막고 수송에 필요한 트럭 대수를 줄일 수 있다.
DX 전문 인력도 400명을 육성해 각 물류 현장에 배치한다. 수송 업무부터 창고 관리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닛폰익스프레스 사업의 전 과정이 포함된다.
AI 시스템과 로봇 간 조합도 추진한다. 최근 찾은 도쿄 고토구의 ‘NX-ALF’ 물류창고에서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 대신 AI가 정해준 루트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로봇 지게차와 운반선반만 바쁘게 돌아다녔다.
우노 아키라 닛폰익스프레스 사업개발부 집행임원은 “AI와 로봇의 조합을 통해 과거 3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하고 있다”며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내 주요 물류창고의 자동화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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