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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 첫 주식···하루 콜라 5캔”…은퇴하는 ‘오마하의 현인’

7세에 껌 팔고 11세 첫 주식 투자 기업 내재 가치로 장기 투자 전략 1958년 구입한 오마하 주택 거주 검소한 삶···재산 99% 기부 약속

  • 지유진
  • 기사입력:2025.05.04 16:28:06
  • 최종수정:2025.05.04 16: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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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에 껌 팔고 11세 첫 주식 투자
기업 내재 가치로 장기 투자 전략
1958년 구입한 오마하 주택 거주
검소한 삶···재산 99% 기부 약속
체리코크 마시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연합뉴스)
체리코크 마시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며 그의 일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핏 생애 첫 주식 투자는 11세 때였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정유회사 시티스 서비스 주식이 반 토막 나자 아버지에게 부탁해 주당 38.25달러에 3주를 사들였다. 불과 4개월 뒤 주가가 40달러로 오르자 팔아 5.25 달러 수익을 냈다. ‘너무 빨리 팔았다’는 이 경험은 훗날 그의 대표 전략인 ‘장기 투자 철학’ 출발점이 됐다.

버핏은 연방 하원에서 4선 의원이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나 투자는 부모 도움 없이 홀로 시작했다. 7세 때 공립도서관에서 빌린 ‘1000달러를 모으는 10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읽은 뒤 동네에서 코카콜라와 껌, 잡지를 방문판매하며 돈을 모았다. 또한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잡화점에서 일을 하며 신문도 배달했다. 14세 때 첫 부동산 투자를 했을 때 사용한 1200달러도 스스로 모은 자금이었다.

버핏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기를 바랐지만 아버지 반대로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한 뒤 고향인 네브래스카대로 옮겨 경영학 학사를 수료했다.

1950년대에는 ‘투자계의 신’이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 투자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당시 무급으로 일하겠다고 제안할 만큼 버핏에게 간절한 기회였다. 이곳에서 그는 기업 내재가치에 기반해 주식을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체득했다.

40대 초반 백만장자가 된 버핏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직물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인수에 성공한 이후 에너지와 은행, 항공, 식품 등 실물 경제와 관련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억만장자가 됐다.

1682억달러(약 235조9000억원) 자산을 지닌 버핏은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집계하는 갑부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삶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1958년에 3만1500달러에 구입한 침실 5개짜리 오마하 주택에 거주 중이다. 고가 미술품이나 요트 대신 맥도날드 치킨너겟과 감자칩을 즐긴다. 하루 평균 12온스(355㎖) 코카콜라를 5캔씩 마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기 자신에게는 검소하나 기부에는 적극적이다. ‘부자는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그는 자기 재산 99%를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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