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슬럼프요? 빠질 시간도 없어요” LPBA ‘커리어로우’ 시즌에도 김진아가 웃을 수 있는 이유

24/25시즌 개인투어 최고성적 16강(4회) 그쳐, 지난 두 시즌엔 한번씩 입상(공동3위), “성적이 다는 아냐, 스스로 기량 발전 체감” PBA테이블 적응 어려워, 개인연습실 차려

  • 김동우
  • 기사입력:2025.03.31 16:33:28
  • 최종수정:2025.03.31 16:33:2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24/25시즌 개인투어 최고성적 16강(4회) 그쳐,
지난 두 시즌엔 한번씩 입상(공동3위),
“성적이 다는 아냐, 스스로 기량 발전 체감”
PBA테이블 적응 어려워, 개인연습실 차려
김진아는 올 시즌 개인투어 최고성적이 16강(4회)에 그쳤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래도 꼭 한번씩 4강을 밟았던 것을 생각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지만, 김진아는 성적표에 집착하지 않았다.  연맹시절 자신의 모습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진아.
김진아는 올 시즌 개인투어 최고성적이 16강(4회)에 그쳤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래도 꼭 한번씩 4강을 밟았던 것을 생각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지만, 김진아는 성적표에 집착하지 않았다. 연맹시절 자신의 모습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진아.

“성적만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죠. 비록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앞으로 훨씬 발전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프로당구 LPBA 선수 김진아(32)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어느덧 LPBA 세 번째 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 최고성적은 16강만 4번. 지난 두 시즌 동안 그래도 꼭 한번씩 4강을 밟았던 것을 생각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그러나 김진아는 성적표에 집착하지 않았다. 시합 결과가 좋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스스로 기량이 크게 발전했음을 느꼈다는 것. 조급해하지 않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김진아는 오히려 시즌 후반기 몇몇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을 만족스러워 했다. 왕중왕전에선 LPBA 챔프들이 한데 모인 죽음의조(김가영 강지은 김예은)를 뚫고 16강에 진출했다.

팀리그(하나카드)에서도 희망을 봤다. 지난 1~3라운드까지 단 1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4라운드에 8경기 75% 승률을 기록하며 맹활약, 팀의 라운드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진아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났다. 김진아는 지난 2023년 말부터 이곳에 개인 연습실을 차려 홀로 훈련해왔다.

김진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 영등포구에 개인 연습실을 차려 홀로 훈련해오고 있다. 김진아는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김진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 영등포구에 개인 연습실을 차려 홀로 훈련해오고 있다. 김진아는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얼마전 왕중왕전에서 까다로운 조별 예선을 통과했지만 16강에 그쳤다. (김진아는 당시 A조서 2승1패 조2위로 16강에 올랐으나 대회 준우승자인 김민아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나,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32명 중 32등으로 어렵게 출전권을 얻어 오히려 큰 부담 없이 대회에 나섰다. 그런데 그 대가였는지 조편성이 무시무시했다. 대회 시작 전 왕중왕전 홍보용 포스터를 봤다. 그런데 포스터 에 나온 LPBA 9명 선수 중 3명이 같은조 선수들(김가영, 강진아, 김예은)인 걸 보고 주눅이 들었다. 그때 이미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고, ‘셋 중 한 명만 잡자’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했다. 그런데 결국 조2위로 이 ‘죽음의조’를 통과했으니 이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만족감이 들었다.

▲올 시즌 개인투어 최고성적이 16강을 넘지 못했다.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보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데. (김진아는 지난 22/23시즌 프로에 데뷔, 지난 시즌까지 시즌 당 한번 씩은 4강을 밟았다)

=올 시즌 시합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겐 성적이 모든걸 말해주는 시즌은 아니었다. 평소 훈련할 때나 연습경기를 할 때면 작년보다 기량이 훨씬 많이 발전했음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걸로 충분히 만족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을 믿고 있다. 성적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면 될 것 같다.

▲올 시즌 유독 고전했던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선수로서 변명일 수 있지만, 솔직히 테이블 적응이 너무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맞지 않았고, 테이블 컨디션 변동폭도 심했다. 이 부분이 계속해서 집중력을 흐리게 했다. PBA는 23/24시즌 9차전까지 공식테이블로 ‘프롬 PBA투어 PRO 3.0’을 사용했으나, 23/24시즌 왕중왕전부터 현재까지 ‘MIK 5.0‘을 사용하고 있다.

팀리그 입지? 충분히 이해, 오히려 주변 시선에 주눅들어
“(김)가영언니 최근행보 익숙…포켓선수 시절부터 많은 도움”
다음시즌 목표 개인투어 결승 진출
지난 22/23시즌 LPBA에 데뷔한 김진아는 현재까지 최고성적(4강 2회)에 어느정도 만족하면서도, 조금의 불안감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2/23시즌 LPBA에 데뷔한 김진아는 현재까지 최고성적(4강 2회)에 어느정도 만족하면서도, 조금의 불안감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어느덧 LPBA 4시즌차에 접어든다. 성적에 대한 조바심이 들지는 않는지.

=현재까지 최고성적이 4강(2회)인데, 이 정도면 아직까지는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다고 불안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선수라면 모두가 그렇듯, 나도 우승컵을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팀리그에 소속돼 있다 보니, 주변 팀리그 선수들 다수가 챔프 출신인 경우가 많다. 가끔은 이런 점이 나를 주눅들게 하기도 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기 마련이다. 슬럼프를 겪은 적 있나.

=일단 LPBA 넘어와서부터는 없다. 잠깐 비시즌 말고는 쉬는 틈 없이 대회를 치러야 하고,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다. 이렇게 모든 생활이 당구이다 보니 슬럼프에 빠질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슬럼프를 크게 겪었을 때는 과거 포켓볼 선수로 활동했을 때다. 전국대회는 물론,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컸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꽤나 큰 절망감이 들었던 것 같다.

▲김가영 선수와 하나카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최근 김가영의 활약상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

=정말 믿기지 않는 행보를 걷고 계신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생소하지 않은 모습이다. (김)가영 언니와는 과거 내가 포켓볼 선수이던 시절부터 늘 함께였다. 그만큼 언니의 행동과 말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왔다. 일단 언니는 어떤 말을 꺼내면, 그걸 무조건 다 해냈다. 비단 당구뿐 아니라, 취미 등 모든 것에 있어 끈기와 의지, 목표의식이 굉장히 뛰어났다. 여기에 투철한 자기관리와 시간활용이 더해져 이렇게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팀원으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물론이다. 앞서 말한 언니의 자기관리, 시간활용법을 예전부터 배워오며 내 생활에도 적용해 보고 있다. 당구 기술적인 부분에선 언니가 항상 해주는 얘기가 있다. 포켓볼 선수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상당수 3쿠션 선수들이 3쿠션에선 포켓볼 스트로크가 좋지 못하다고들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듣지 말라고 한다. 3쿠션에 포켓볼 선수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얼마든지 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가영언니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팀리그에서도 벌써 3시즌쨰다.

=팀리그는 정말 어렵다. 팀에서 첫 시즌 때는 경기당 2세트를 뛰었고, 이후 1세트를 뛰는 중이다. 기회가 없을 때도 많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 또 그러지 못했을 때의 압박감과 부담감이 상당하다. 특히 팀원들에게 내가 피해가 됐을 때 미안함도 크다. 물론 처음보다는 많이 적응한 상태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팀리그는 많이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팀리그 선발 이후 계속해서 하나카드에만 몸담고 있다. 하나카드 팀원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프런트와 서포터즈, 최고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항상 행복하다. 우리팀의 팀웍이 특히 좋은데는 외국선수들과 프런트의 공이 크다. (무랏나지)초클루, Q.응우옌, 사카이(아야코) 이 외국선수들 성격이 다들 너무 좋고 긍정적이다. 한국문화도 잘 받아들여 외국인이라는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프런트에서는 항상 팀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사소한 점들까지 케어해준다. 가끔 캡틴(김병호)과 팀원들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엔 프런트가 나서서 중간다리 역할을 정말 잘 해주기도 한다. 다른 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팀복부터가 우리 팀이 가장 예쁘지 않은가. 하하.

▲본인은 팀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있는지.

=프런트 차원에서 밀고 있는 캐릭터는 ’승리 요정‘이다. ’내가 잘해야 팀이 이긴다, 우승을 한다’ 이런 의미다. 팀 내에선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평소 밝은 편이고, 텐션도 높은 편이다. 또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막내급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런 역할을 맡게된 것 같기도 하다. 나이로만 보면 (신)정주(29)가 막내지만, 정주는 내겐 엄연히 프로당구 선배이기 때문에 깍듯이 모시고 있다. 하하.

김진아는 올 시즌 팀리그서 지난 1~3라운드까지 단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4라운드에 8경기 75% 승률을 기록하며 맹활약, 팀의 라운드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4라운드서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김가영에 업혀 세레머니하는 김진아. (사진= PBA)
김진아는 올 시즌 팀리그서 지난 1~3라운드까지 단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4라운드에 8경기 75% 승률을 기록하며 맹활약, 팀의 라운드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4라운드서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김가영에 업혀 세레머니하는 김진아. (사진= PBA)

▲지난 4라운드에서 맹활약하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팀원들도 칭찬일색이었는데, 어떤 기분이었나. (김진아는 4라운드서 8경기 6승2패 승률 75%로 팀 내 최고승률을 기록했다)

=이전 3라운드까지만 해도 경기에 잘 못 나서다 4라운드 들어 오랜만에 출전하니 너무 떨렸다. 첫 경기(김가영과 2세트 여자복식서 웰컴저축은행 김예은-김도경에 9:4 승)가 잘 풀린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탔다. 그렇게 4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라운드 우승에 기여해 너무 뿌듯했다. 또 ‘나에겐 타이밍이 오지 않았던 거구나’, ‘나도 쓸모있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자신감이 생겼고, 그동안 주눅 들었던 마음을 떨치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팀리그에서도 내 실력의 80% 이상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여전히 데뷔시즌만큼 중용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김진아는 22/23시즌 79경기(34승45패)에 나서며 주전자원으로 활약했지만, 23/24시즌 38경기(17승21패), 24/25시즌 26경기(16승10패)로 출전시간이 크게 줄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 왔다. 다른 팀원들이 워낙 잘해주니, 내가 빠져야한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힘든 건 주변 시선 때문이었다. 나는 하나카드 팀원인 것만으로 너무 좋은데, 자꾸 동정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심적으로 힘들었다.

▲주장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

=김(병호)프로님이 “진아야, 너 연습장에 없을 땐 뭐하니”하며 “주 2회 정도는 내가 공을 봐주겠다. 우리 친해지자” 이렇게 먼저 다가와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이를 계기로 캡틴과의 신뢰와 유대감이 더욱 돈독해졌다. 또 캡틴이 나를 더 믿고, 꿰뚫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근엔 캡틴이 “진아야, 너는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돼야한다. 사카이(아야코), (김)가영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2세트도 뛰고, 단식도 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돼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제부터 목표는 이런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김진아는 다음 시즌 반드시 개인투어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또 팀리그에선 팀에 100% 헌신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김진아는 다음 시즌 반드시 개인투어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또 팀리그에선 팀에 100% 헌신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최근 연맹소속 어린 여자3쿠션 선수들이 LPBA에 합류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후배선수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LPBA 도전을 원하면, 테이블과 공에 꼭 적응을 마치고 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연맹과는 환경이 너무 다르다. 특히 PBA 공식테이블을 사용하는 당구장이 거의 없다 보니, 개인테이블이 없다면 적응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용품은 뭘 쓰나.

=큐는 메라키(MERAKI) 제품을, 팁은 바리사바팁을 사용 중이다. 장갑은 쓰레세컨즈 제품이다.

▲개인연습실을 차린 계기는.

=현재 이용 중인 연습실은 1년 반 정도 됐다. PBA테이블에 적응하기 힘들어 직접 테이블을 들인 건데, 연습장 차리고 2개월만에 PBA테이블이 바뀌었다. 혼자 연습하고, 홀로 있는 시간을 워낙 좋아하기도 한다. 하루 중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낸다. 8시간 정도는 당구대 옆에 있다.

▲당구 외에 취미가 있나.

=과거 골프를 좀 쳤는데, 부상당한 이후 관뒀다. 등뼈에 실금이 간 적이 있다. 이외엔 별다른 취미랄게 없다.

▲이번 비시즌때 계획은.

=다이어트. 작년에 파워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8㎏을 증량했다. 그런데 체지방률이 너무 높아져 이번엔 유산소도 병행하며 체지방을 좀 빼고, 근육량은 유지해 몸을 가꿀 생각이다. 라식수술도 할 계획이다.

▲앞으로 목표는.

=다음시즌엔 반드시 개인투어 결승에 진출할 것이다. 지금 LPBA서 3시즌 째 활동 중인데, 팀리그에서의 역경 때문인지 팬들에게 나만의 어떠한 스토리가 생긴 듯하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그만큼 많아진 것 같은데, 제가 잘할 때 누구보다 기뻐해주시는 이분들을 위해 우승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 나아가 지금의 (김)가영 언니와 같이, 미래엔 롤모델로 김진아를 꼽는 후배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팀리그에선 특정한 목표가 있다기 보단, 내가 할 수 있는 100%의 역할을 해 팀에 도움이 되는게 목표다.

▲고마운 분들께 한마디.

=일단 하나카드 프런트팀,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하나은행 마크만 봐도 자부심이 생긴다. 또 저를 믿고 후원해주시는 스폰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말씀 전하고 싶다.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해드리도록 하겠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