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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무려 84조원…‘대륙 대장’에 등극한 틱톡의 아버지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순자산 84조6000억원 달해 텐센트 창업자 등 제치고 1위

  • 문가영
  • 기사입력:2025.03.27 14:35:59
  • 최종수정:2025-03-27 18: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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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순자산 84조6000억원 달해
텐센트 창업자 등 제치고 1위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내 1세대 아이폰이 반응 속도가 너무 느려서 바꾸고 싶은데, 아이폰4는 너무 비싸서 망설여진다.”

불과 15년 전 신형 휴대전화 구매를 두고 고민했던 80년대생 청년이 숏폼 열풍을 타고 중국 최고 부호가 됐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를 창업하고 틱톡의 성공을 이끈 청년 창업자 장이밍(41)이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처음으로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장이밍의 순자산이 575억달러(약 84조6000억원)로 평가돼 중국 1위에 올랐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3650억달러로 재평가되면서 1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장이밍은 바이트댄스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장이밍은 텐센트 홀딩스의 공동 창업자 마화텅(566억 달러)과 생수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 회장(541억 달러)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에 등극했다. 전 세계 순위는 장이밍이 24위, 마화텅이 25위, 중산산이 26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아시아 전역에서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909억 달러)과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723억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연구소 평가에서는 작년 10월 장이밍이 이미 중국 부자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1983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난 장이밍은 싱가포르 난카이대학에서 마이크로전자공학을 공부했다. 2009년 부동산 거래 플랫폼 주주팡(九九房)을 창립해 150만명의 모바일 사용자를 확보하며 부동산 분야 1위 앱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한 장이밍은 2012년 주주팡 CEO에서 물러나고 바이트댄스를 창업했다.

바이트댄스는 2016년 9월 중국에서 ‘더우인(Douyin)’이라는 이름의 숏폼 비디오 플랫폼을 선보였고 이 플랫폼은 이후 국제 시장에서 ‘틱톡(TikTok)’으로 출시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다. 틱톡은 현재 전 세계에서 1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오 가오 칭화대 글로벌 가족기업 연구센터 이사는 “비즈니스가 보다 혁신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장이밍은 이전 ‘메이드 인 차이나’ 억만장자 세대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틱톡금지법’이 통과되면서 틱톡이 미국 내에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안 시행을 유예하면서 미국 내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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