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3/28/rcv.YNA.20250324.PYH2025032405920001300_P1.jpg)
국내 주식시장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쓸어담았다. 8개월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들의 태세 전환에 향후 외국인 수급과 지수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93억원어치, 28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우며 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월별 순매도액은 1월 9352억원, 2월 3조7026억원을 나타냈으나 이달 들어 매도세가 축소된 모습이다.
이달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0.46% 오르며 6만원선을 회복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1조6926억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02억원)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2640억원), 현대차(2502억원), 순이었다. SK하이닉스(2321억원)도 5위에 오르며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는 한화오션(1조1683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1890억원), 삼성SDI(1816억원), KB금융(1364억원),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352억원) 순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올해 1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21.41% 감소한 5조1918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치가 반등세를 보이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경우,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국내 증시 참여 유인을 제고시키며 수급 여건 개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는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앞서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관대한 조치를 예고했으며 한국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최혜국 관세율 오해와 대통령 부재 상황으로 인해 과도한 우려가 유입됐다”며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산업부 실무진 소통으로 한국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반영된 상호관세가 적용된다면 시장의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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