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앞서 대한당구연맹은 올해 7월, 연맹 산하 클럽위원회를 발족했다. 앞으로 동호인대회를 비롯, 연맹의 동호인관련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 문승만 클럽위원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위원장은 “이번 클럽선수 전국당구대회를 통해 대한당구연맹의 향후 동호인대회 운영방향을 제시하고, 내년도 시행 예정인 ‘스포츠클럽 인증제’를 위한 초석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클럽선수 당구대회를 개최한 배경은.
=통합 대한당구연맹 출범 후, 당구연맹이 여는 전국대회에선 동호인대회와 선수부대회가 함께 치러졌다. 장소가 넓은 체육관을 빌려 대회를 치렀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에 벅찼다. 그때문에 동호인부의 경우 참가인원이 350여명 정도로 제한됐다. 전국대회 출전을 원하는 동호인이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도 말이다. 그들의 불만은 당연했다. 이에 선수부 없이 동호인만 참가하는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번 대회 예선전은 기존 동호인대회처럼 핸디점수에 따라 1~4(부별 256강 토너먼트)로 나뉘어 진행된다(1~4부별 8강 진출자 32명이 본선 32강 토너먼트에 진출). 전국대회에서 부별 예선전 및 핸디점수를 적용한 이유는.
=보다 많은 동호인들의 대회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동호인 중에는 30점 이하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당구는 하점자가 고점자를 이기기 정말 힘든 스포츠다. 핸디를 통해 이 간격을 조금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부별 경기를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하점자들도 승리의 기쁨과 본선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요강에 ‘부정 핸디’에 관한 기준이 있다. 앞으로 열릴 모든 전국규모 동호인대회에도 적용하는 것인지. (각종 대회 및 클럽(당구장)‧동호회에서 적용했거나, 현재 적용 중인 본인 핸디보다 낮은 점수로 전국대회에 신청할 경우 ‘부정핸디’로 간주)
=부정핸디에 관한 세부적인 규정들은 검토 및 개선하겠지만, 부정핸디를 간주하는 큰 기준임에는 틀림없다. 당구계에서 ‘수지 햐향’은 금기시 된다. 물론 동호회 자체적으로 수지를 상‧하향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선 얘기가 다르다. 한번 등록한 수지는 내리지 않는게 당구계 관행이다.
▲부정핸디가 적발되면 어떤 처벌을 받나.
=스포츠클럽운영위원회 징계기준(부정선수 및 부정핸디에 관한 조항)에 의거해 조치할 방침이다. 부정핸디 판정을 받으면 ‘당구연맹 주최 대회 3년 이상 출전금지’ 등 징계를 받고, 입상자는 자격이 박탈된다. 이는 (올해 7월)대한당구연맹회장배 동호인부 3쿠션 2부 우승자에게 적용(우승자격 박탈)된 바 있다.

▲대회명에서 알수 있듯, 앞으로 동호인을 ‘클럽선수’로 통칭한다고 하던데.
=내년부터 스포츠클럽 인증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 한국당구의 근간은 동호인 및 동호회고, 그들의 주 활동무대는 클럽(당구장)이다. 이 당구클럽을 당구연맹 회원으로 가입시켜 동호인 사업에 참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 및 당구장에서 활동하는 각종 동호회를 연맹에 ‘클럽’으로 등록시키는 한편, 내년부터 해당 클럽에 소속한 회원만 당구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당구연맹 인증을 받지 못한 미등록클럽은 스포츠클럽 사업에 참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동호인을 클럽선수로 통칭해 관리하려고 한다.
▲스포츠클럽 인증제로 부정핸디 문제를 방지할 수도 있다고.
=지금까지 전국대회 참가신청(핸디 등)을 개인이 했는데, 이번 대회부터 클럽에서 신청을 하게 할 것이다. 또한 클럽선수는 활동하는 당구클럽, 핸디 등 동호인들의 개인정보를 당구연맹에 제공해야 출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클럽에 클럽선수들에 대한 관리자로서 책임을 부여하고, 만약 부정핸디 문제가 생기면 클럽장이나 동호회 장에게 문제를 물을 것이다.
▲우승상금 1000만원, 총상금 2860만원. 동호인대회로선 상금규모가 꽤 크다. 다음 전국규모 클럽대회에 대한 계획과 상금규모가 궁금하다.
=올해 차기대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대신 내년부턴 연 3~4회(상‧하반기 2회씩) 개최를 계획 중이다. 상금규모도 이번 대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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