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크라운해태배LPBA서 64강 진출,
1차예선때 애버 1.389로 전체1위,
64강전서 김세연에 패배
몬스터큐로 바꾸고 성장…효과 톡톡히 봐
최근 열린 크라운해태LPBA챔피언십은 김가영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 3승으로 스롱피아비를 제치고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아울러 대회 초반에는 ‘중고신인’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43세의 김보름이다. 그는 23/24시즌 개막전에 LPBA에 데뷔, 두 시즌째 뛰고 있다. 이번 크라운해태배에서는 1차예선(PPQ)부터 출발, 64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1차예선에서는 애버리지 1.38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중개사 일을 하면서 41살의 늦은 나이에 당구선수로 데뷔한 김보름의 애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3/24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배)부터 시작, LPBA에서 2년 정도 활동하고 있는 김보름이다. 1982년생으로 선수로는 늦은 나이인 41살 때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현재 당구수지는 27점이다.
▲당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때 포켓볼 붐이 일어났는데 그때 친구과 함께 처음 당구를 경험했다. 포켓을 시작으로 4구, 3쿠션까지 경험하면서 당구를 즐기게 됐다.

▲원래 직업이 따로 있다고.
=대학 졸업 후 2003년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 공인중개사로 일했다. 아울러 2019년까지 홍대VIP 소속으로 동호인 활동을 하며 당구를 즐겼다. 그러다 주위에 가까운 사람이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부동산 중개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크라운해태배LPBA챔피언십을 마친 소감은.
=1차예선에서 애버리지 1.389로 전체1위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는데 64강에서 김세연 선수에게 막혀 마무리해 아쉽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는 테이블 파악도 잘됐고 컨디션이 괜찮아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애버리지가 잘 나와서 놀랐다.
▲지난 3차전(NH농협카드배)에선 개인 최고 성적인 32강까지 진출했다.
=개인적으로 경기마다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큐를 몬스터큐로 바꿔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처음에는 큐가 무거워서 컨트롤이 잘 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공을 칠수록 금방 적응했고 손에 익으니까 예전보다 확실히 힘 전달이 더 잘되고, 실패할 샷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신인’ 박정현을 상대했는데, 인상적이었다고.
=정확히 어떤 선수인지 모른 채 출전했다.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21:19) 박정현 선수가 당차게 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박정현 선수 스트로크는 배우고 싶어서 꾸준히 (박정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챙기고 있다.
▲연습은 어떻게 하고있는지.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홍대VIP 당구클럽, 광명 홍스대대클럽, 분당 수내SBS캐롬클럽, 청라 자이언트당구카페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연습하고 배운다. 혼자 연습할 때는 무회전이나 팁 위주로 다듬고, 게임할 때는 놓치거나 실수한 부분을 반복한다. 다만 친가가 종가집이라 집안 행사가 많아 연습시간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은 PBA 박주선, 정해명, 민일지 선수에게 배우고 있다.
▲자신의 장단점을 꼽자면.
=정식으로 당구를 배우지 않았지만 경기 도중 생기는 상황에 대해 순간적인 대처가 좋다고 생각한다. 제각돌리기가 단점이어서 최근에는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앞으로 목표는.
=스트로크 하나만큼은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 (LPBA에) 잘하는 선수가 많아 성적보다는 즐겁고 재미있게 당구를 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한 게임을 치더라도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고마운 사람에게 한 마디.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에게 항상 감사하다. 연습하는데 많이 배려해주는 홍대VIP당구클럽, 광명 홍스대대클럽, 분당 수내SBS캐롬클럽 대표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박주선 정해명 민일지 선수에게도 감사하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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