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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3쿠션대회 ‘부정핸디’우승자 첫 자격 박탈

당구연맹회장배 2부경기…‘핸디 27점’이 26점으로 출전
다른 동호회 이의제기에 당구연맹 심의 끝 ‘박탈’결정
해당동호인 “정기전 거쳐 3개월마다 조정…속인거 아냐”

  • 기사입력:2018.07.18 18:54:15
  • 최종수정:2018-07-19 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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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에서 처음으로 동호인대회 "부정핸디"를 적발한 사례가 나왔다.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14일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동호인 3쿠션 2부경기에서 우승한 타스(TAS) 동호회 소속 A동호인의 우승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무관)
대한당구연맹에서 처음으로 동호인대회 "부정핸디"를 적발한 사례가 나왔다.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14일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동호인 3쿠션 2부경기에서 우승한 타스(TAS) 동호회 소속 A동호인의 우승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무관)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전국 규모 동호인 3쿠션대회에서 우승한 동호인이 ‘부정핸디’를 이유로 우승자격을 박탈당했다.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은 18일 오후 최근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이하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동호인 3쿠션 2부경기에서 부정핸디 의혹이 제기된 우승자 A동호인의 우승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한당구연맹회장배 2부에는 ‘국제식 대대수지 26점 이하’만 출전 가능하다. 하지만 대회 현장에서 A동호인의 수지가 27~28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한당구연맹은 A동호인측에 해당 ‘수지 26점’이란 사실을 증명할 자료를 요청해 검토했다.

그 결과, A동호인이 작년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등 대회에 ‘수지 27점’으로 등록한 사실 등이 드러났고, 대한당구연맹은 이를 ‘부정핸디’ 사례로 판단해 A동호인의 우승을 취소시켰다. 대한당구연맹회장배 2부 우승은 기존 2위 유준혁 동호인(언더스핀)에게 돌아갔다.

이번 ‘동호인 부정핸디’ 건은 대한당구연맹 김봉수 대회위원장, 권익중 심판위원장, 문승만 스포츠클럽위원장 등이 심의했다.

◆결승전 직전 ‘부정핸디’논란 일어

이번 부정핸디 건은 지난 14일 밤,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동호인 3쿠션 2부 결승에 앞서 발발했다. ‘언더스핀’동호회 회원이 ‘메카’동호회 회원들간의 대화 과정에서 메카회원으로부터 ‘A동호인과 클럽에서 28점을 놓고 쳤다’는 말을 듣게된 것.

언더스핀동호회측은 ‘수지 26점’으로 등록한 A동호인이 클럽 경기에서 28점을 놓고 경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A동호인이 속한 타스(TAS)동호회측에 A동호인의 ‘부정핸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타스동회측은 그런적 없고, 수지는 동호회 정기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동호회간 마찰로 결승전이 상당시간 지연되자 대한당구연맹 운영부는 A동호인 및 B동호인측 관계자, “(클럽에서)28점을 놓은 A동호인과 대결했다”고 말한 제보자(메카동호회원)를 불러모았다.

당구연맹은 A동호인에게 ‘핸디28점 경기’여부에 대해 물었고, A동호인은 그런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타스동호회측은 “추후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증빙자료도 제출하겠다”고 말해 이후 결승전이 진행됐다. 경기는 A동호인의 승리로 끝나 우승컵을 들었다.

◆대회종료 후에도 논란 지속…연맹도 규정 만들기로

하지만 대회종료 수일 후에도 이번 ‘핸디논란’은 동호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타스동호회와 언더스핀 동호회는 SNS(페이스북 등), 블로그 등 온라인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A동호인이 핸디점수를 하향한 사유를 두고 양 동호회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은 더욱 크게 번졌다.

올해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동호인부 3쿠션 2부에는 ‘클럽수지 26점 이하’ 동호인이 출전할 수 있다. 이는 작년 대회때보다 1점 하향한 것으로, 언더스핀동호회는 A동호인이 2부경기 출전을 위해 본인 수지(27점)보다 1점 하향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주장했다.

이에 당구연맹이 A동호인측에 수지하향 이유를 묻자, 해당 동호회는 A동호인의 클럽수지는 철저히 클럽기록에 기반한 것임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자료로 A동호인의 최근 1년간 클럽기록을 제출했다.

◆해당 동호인 “동호회 정기전 거쳐 3개월에 한번씩 조정”

A동호인은 “27점 수지로 등록한 대회들은 1~2년 전 자료들이다. 저희 동호회는 자체 정기전 등에서 산출된 기록을 바탕으로 3개월에 한번씩 수지를 조정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26점으로 출전했고, 올해 열린 모든 대회에서 26점을 놓았다”면서 “‘우승무효’는 개의치 않는다. 다만 억울한 건 전국 동호인들에게 ‘부정핸디자’로 낙인찍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언더스핀 동호회측은 “클럽 자체적인 수지하향은 이해할 수 있으나, 국내 동호인들의 상식으로 봤을 때 전국대회에 등록한 수지를 하향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전국대회에 등록한 수지는 수많은 동호인들에게 자신의 점수를 공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동호인 부정핸디’ 논란 가운데 대한당구연맹에 부정핸디 관련 규정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대한당구연맹의 동호인대회 등을 관장하는 연맹 스포츠클럽위원회(위원장 문승만)는 “곧 부정핸디 관련 규정과 방침을 정할 것이고, 이번과 같은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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