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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개 대회만의 우승’ 김재호 “죽을 때까지 골프 치는 사람이고 싶다”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 감독 아들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해,
조언해준 아버지께 감사하다” 밝혀
日·亞 시니어 투어 뛰는 것 목표도

  • 김지한
  • 기사입력:2025.11.02 18:43:36
  • 최종수정:2025-11-03 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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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 감독 아들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해,
조언해준 아버지께 감사하다” 밝혀
日·亞 시니어 투어 뛰는 것 목표도
김재호가 2일 렉서스 마스터즈 시상식에서 부친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PGA
김재호가 2일 렉서스 마스터즈 시상식에서 부친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PGA

김재호(43)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데뷔 17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야구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유명한 김용희 롯데자이언츠 퓨처스(2군) 팀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김재호는

김재호는 2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황중곤, 최진호, 이유석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해 산전수전 투어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데뷔 후 18시즌, 210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앞서 지난 2012년 KPGA선수권대회와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때 준우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었던 김재호는 마침내 우승을 확정하고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초에는 집 계단에서 넘어지는 낙상 사고로 팔꿈치 골절을 입어 1년 병가를 냈을 만큼 시련도 겪었다. 그는 “17년 만의 우승이라 아무 생각도 안 난다. 버티다가는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잘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우승자 인터뷰에서 김재호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적으로나 힘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가끔 집중력이 한 번씩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고 점점 예전보다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기회를 놓칠 때마다 주변에서 더 자신 있게 치라고 해줬다. 이번 대회는 코스도 많이 어렵고 그 전부터 샷이 많이 안 좋아서 긴장하고 걱정하면서 플레이했는데 무리하지 않고 스윙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재호가 2일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시상식에서 부친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뒤돌아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PGA
김재호가 2일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시상식에서 부친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뒤돌아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PGA

김재호의 부친은 1982년과 8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아 ‘미스터 올스타’라는 별칭을 얻은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이다. 김재호는 이번 대회 내내 ‘아버지의 힘’을 빌리면서 도전에 임했다. 이번 대회에 선보인 16번홀(파3) 입장곡에 롯데 응원가를 틀고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롯데 유니폼 상의를 입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아버지의 유니폼을 입고 소감을 전한 김재호는 “아버지는 계속 이렇게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신다.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해 주셨다. 야구 선수들은 골프 선수보다 더 열심히 한다고 하시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다음 목표로 “친한 동료들에게 많이 이야기하는데 PGA 챔피언스투어 가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한다. 이번에 Q스쿨이 없어졌다고 해서 일본이나 아시안투어 시니어투어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죽을 때까지 골프를 치는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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