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 마지막 일정을 치른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다. 한국(23위)보다 14계단 낮다. 월드컵에는 총 8회 진출했고, 1998, 2002, 2006, 2010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후 16년 만에 돌아왔다. 최고 성적은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10 대회다. 당시 8강까지 진출하며 저력을 보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메리카 예선에서는 6위(7승 7무 4패)로 막차에 탑승했다. 당시 남미 강호로 꼽히는 브라질(2024년 9월 11일 1-0), 아르헨티나(2025년 11월 15일 2-1), 우루과이(2025년 3월 26일 2-0)를 한 차례씩 꺾으며 이변을 만들기도 했다.

파라과이는 지난해 8월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 선임 후 상승세를 맞이했다. 남미 예선은 2023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됐다. 예선 초반 다니엘 가르네로 전 감독 체제에서 1승 2무 3패를 기록했다. 이후 가르네로 감독은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 탈락하며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게 됐고, 후임자로 알파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남미 예선 잔여 12경기를 6승 5무 1패로 마감했다. 알파로 감독은 16년 만에 파라과이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지도력을 입증받았다.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지만, 홍명보호가 방심할 수 없는 전력이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은 7전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년 6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로, 양 팀은 주고받는 흐름 속에 2-2로 비겼다.


선수단 또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일부 포진해 있다.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안토니오 사나브리아(크레모네세·이탈리아), 유망주 우고 쿠엔카(제노아·이탈리아), 디에고 고메스(브라이턴·잉글랜드)가 공격에 포진해 있다. 수비에는 라리가에서 활약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오마르 알데레테(선덜랜드·잉글랜드), 올해 러시아 무대를 밟은 후안 카세레스(디나모 모스크바), 2007년생 미래 수비 자원 디에고 레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이 있다.
홍명보호의 ‘경계 대상 1호’는 미겔 알미론이다. 1994년생인 그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한때 팀의 에이스로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올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여전히 날카로운 왼발을 선보이며 리그 30경기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국과는 직전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알파로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남미 예선 후 치르는 첫 평가전”이라며 “월드컵 준비를 위해 더 강한 상대와 맞대결을 원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파라과이보다 강팀이다. 한국은 앞서 브라질에 크게 패했지만, 단점을 보완하고 나설 것이다. 굉장히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장거리 이동을 했고, 일본전 이후 선수들의 회복도 필요했다. 한국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체력적으로 강하다. 비가 오는 날씨와 경기장 잔디 상태 등 작은 부분부터 신경 쓸 예정이다”라고 대비했다.

파라과이전은 홍명보호에 중요한 일정이다. 12월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 진입을 위해서는 FIFA 랭킹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다른 국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실험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그만큼 따라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파라과이에 대해서는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라며 “4명의 수비수와 2명의 미드필더가 아주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에서는 최전방 공격수와 2선의 3명 선수가 날카롭게 공격을 풀어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해왔던 부분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고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친선 경기인 만큼 일부 실험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브라질전에 비해)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일부 선수가 직전 경기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선수들의 역할이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로테이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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