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웨이와 그린 등의 상태가 올해 출전한 대회 중에 가장 좋았어요. 아마추어 대회에서 3.2m가 넘는 빠르고 단단한 그린을 경험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웬만한 프로 대회보다도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배려해주신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29회 최등규배 매경아마골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출전 선수들이 입을 모아 한 이야기다. 2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 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기대주들이 총출동했다.
아마추어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과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포인트 600점, GS칼텍스 매경오픈·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 등을 거머쥔 남자부와 여자부의 주인공은 박건웅과 박서진이었다. 국가 상비군인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도 국가대표로 발탁될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박건웅은 “골프장의 상태가 너무 좋아 아마추어 대회가 아닌 프로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같았다. 난도 높은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프로 세계에서도 통하는 선수가 되보겠다”고 강조했다.
박서진은 202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등규배 매경아마골프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한국 최고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메이저 최등규배 매경아마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행복하다. 순회배에 내 이름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뤘다. 오는 11월 출전하게 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최등규배 매경아마골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가장 힘쓴 건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 코스를 경험해야 한다고 판단한 최 회장은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을 방문해 코스 잔디 상태를 확인하는 등 각별히 신경썼다.
최 회장은 “내게 가장 소중한 안방인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선수들이 만족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한국 골프의 미래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서는 정석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와 함께 수많은 직원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정 대표는 6월부터 이어진 최악의 폭염과 폭우에도 코스 상태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일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가 골프장에서 보낸 시간은 하루 평균 16시간이 넘는다.
정 대표는 “365일 중 언제나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코스 관리팀과 힘을 합쳐 페어웨이, 그린 등을 관리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 밀도 높은 페어웨이 등이 가능했던 건 꾸준한 관리 덕분이다. 선수들이 골프장 상태에 대해 ‘최고’라고 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는데 앞으로도 관리를 철저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세심한 관리는 계속된다. 정 대표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하나가 돼 내 집처럼 골프장을 가꾼다. 앞으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을 찾는 모든 골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 임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