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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 현우 승모 건윤…‘폭풍성장’ 10대 학생당구선수들 성인무대 위협

안동시장배-당구연맹회장배, 43~49명 출전 1년 전에 비해 5~6배 증가, 1~2년새 기량 급성장, 전국당구대회 8~32강 진출

  • 김기영
  • 기사입력:2025.08.28 13:22:55
  • 최종수정:2025-08-28 21: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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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한 10대 학생선수들이 성인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안동시장배와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는 43, 49명이 출전했다. 이는 지난해 안동하회탈배에 비해 5~6배 늘어난 것이다. (왼쪽부터) 김도현 김현우 김건윤 양승모.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폭풍성장한 10대 학생선수들이 성인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안동시장배와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는 43, 49명이 출전했다. 이는 지난해 안동하회탈배에 비해 5~6배 늘어난 것이다. (왼쪽부터) 김도현 김현우 김건윤 양승모.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안동시장배-당구연맹회장배,
43~49명 출전 1년 전에 비해 5~6배 증가,
1~2년새 기량 급성장,
전국당구대회 8~32강 진출

최근 열린 안동시장배전국3쿠션대회(이하 안동시장배)에는 유독 학생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남녀학생 공히 많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선수 골고루였다. 게다가 학생선수들은 학생부가 아닌 성인부에 출전했다.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대한당구연맹 전용 앱 ‘KBF NOW’에 따르면 2025 안동시장배 성인부에 참가한 학생선수는 모두 43명(남34, 여9명)이다. 강원도 양구에서 열렸던 대한당구연맹회장배(6월)는 더 많았다. 총 49명으로 남학생39, 여학생 10명이다.

도현 현우 전국대회 우수 성적에 자신감
“또래끼리 경쟁 통해 훌륭한 선수로 성장”

이는 지난해 ‘안동하회탈배’에 비하면 큰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2024 안동하회탈배에 출전한 학생선수는 총7명(남5, 여2)이었다.

1년 사이에 전국3쿠션대회 성인부에 출전한 학생선수가 무려 다섯배(안동시장배 36명) 여섯배(대한당구연맹회장배 42명)나 증가한 것이다. 안동시장배와 대한당구연맹회장배는 3쿠션 단일대회다. 따라서 학생부 대회가 따로 없다.

성인부에 출전하는 학생선수 숫자만 늘어난게 아니다. 성인선수를 위협할 정도로 성적도 뛰어나다.

10대 학생선수 돌풍의 주역들인 (왼쪽부터) 김대현 편준혁 이규승 송윤도.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10대 학생선수 돌풍의 주역들인 (왼쪽부터) 김대현 편준혁 이규승 송윤도.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안동시장배에선 김도현(17세 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과 양승모(16세. 중학교졸업 후 검정고시 준비)가 16강에 진출했고, 이규승(홍천서석고2)이 32강에 올랐다. 중학생 선수인 김현우(수원 칠보중3)와 김대현(시흥 대흥중3)도 64강에 진출했다.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도 김도현이 8강, 김현우와 김건윤(부산동래고부설방통고2)이 64강에 진출했다.

특히 남원 전국당구선수권에서는 김현우가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강호’ 김민석과 김행직을 연파하고 4강에선 조명우한테 이길뻔했다. 김현우는 최근 열린 경기도3쿠션토너먼트에서 우승까지 했다. 성인대회 첫 우승이다.

아직 어린 10대 학생선수들이 전국당구대회 성인부 출전이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김현우도 남원대회 이후 인터뷰에서 “학생부대회에 나간다고 해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학생부대회는 18점제라 경기 시간이 짧은데 성인대회는 40~50점제라 여러 상황을 경험할 수 있고,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또한 김도현과 김현우가 1~2년 전부터 성인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또래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경쟁의식을 북돋워준 점도 있다. 김도현은 고1이던 지난해부터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1월 대한체육회장배에서 8강에 올랐고, 앙카라 포르투 등 국외 3쿠션월드컵에도 출전, 최고성적(3차예선 진출)을 기록했다.

김현우도 중2이던 지난해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3차예선(PQ)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얼마전 남원대회에선 4강에 올랐다.

성낙훈 방송해설위원(강원당구연맹 사무국장)은 학생선수들의 성인부 출전이 증가한 것에 대해 “우선 실력이 뛰어난 학생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중3인 김현우 김대현부터 고등학생인 김도현 김건윤 송윤도 편준혁 이규승 양승모 외에도 우수한 학생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성 위원은 이어 “(김)도현이와 (김)현우가 성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걸 보고 학생선수들이 자신감도 얻고 자극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성 위원은 “학생선수들이 성인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한국당구 발전을 위해 고무적”이라며 “또래끼리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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