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7번을 아끼던 토트넘이 빠르게 그 주인공을 찾았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시몬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시몬스의 이적료는 6,000만 유로(한화 약 975억 원)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2년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 등번호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달았던 ‘7번’을 배정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의 고별전을 치른 뒤 적합한 대체자가 나타날 때까지 7번을 공석으로 두겠다고 선언했으나, 한 달도 안 돼 새로운 주인공을 찾았다.


2003년생 네덜란드 유망주 시몬스는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유스팀을 거쳐 2021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PSV아인트호번, 라이프치히를 거쳐 올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시몬스는 꾸준히 잠재력을 인정받은 2선 자원이다. 측면부터 중앙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아인트호번에서 2022-23시즌 공식전 48경기 22골 11도움을 기록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023-24시즌 43경기 10골 15도움, 지난 시즌 33경기 11골 8도움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빅클럽들의 레이더망에 포함된 시몬스는 이번 여름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그는 “하루빨리 팀과 함께 합을 맞추고 싶다. 오랫동안 꿈꿔왔다. 토트넘은 정말 훌륭한 팀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마음을 굳혔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젊지만 많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몇 년 동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10번 자리와 왼쪽 날개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가 팀에 좋은 영향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손흥민의 이탈 후 측면 공격에 고민이 많은 토트넘은 시몬스의 영입으로 한 시름을 덜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 적합한 시몬스는 손흥민의 직접적인 대체자라고 보긴 어렵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토트넘 공격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시몬스의 영입으로 토트넘은 올여름 ‘6호 영입’을 맞이했다. 개막에 앞서 임대생 신분이었던 마티스 텔, 케빈 단소의 완전 이적을 확정했고, 일본인 수비수 다카이 고타, 가나 국가대표팀 에이스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다. 중원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임대로 합류했다. 그 뒤를 이어 시몬스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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