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핸드볼협회 곽노정 회장이 한국 핸드볼의 재도약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 시도 핸드볼협회장 및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고 협회가 29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렸으며, 곽 회장을 포함해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15개 시도협회장과 전현직 선수 및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핸드볼은 한때 올림픽에서 주목받는 효자 종목이었지만, 최근 국제대회 성적 부진과 전국 등록 선수 수 감소(2011년 2,412명 → 현재 1,618명, 33% 감소) 등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다만, 올해 H리그 관중 수가 전 시즌 대비 41% 증가하고, 지난 6월 충북 청주에서 열린 남녀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동반 승리하는 등 회복의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발판으로 한국 핸드볼 생태계를 재건하고, 재도약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선수들의 생애주기별 커리어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협회는 직업인으로서 미래 안정성이 확보될 때 더 많은 선수들이 핸드볼에 참여하고 이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애주기별 지원 방안은 고교·대학 졸업, 선수 활동 및 은퇴, 중년기 커리어 전환 시점 등으로 나뉘며, 시기별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전략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는 연령대별 해외 진출 확대, 지도자·심판·분석원 전향 활성화, 시도협회 주도 전국 핸드볼클럽 및 학원 네트워크 구축 등이 포함됐다.
협회는 경희대 이민준 선수의 국내 실업팀을 거치지 않은 유럽 명문팀 입단 사례, 일본 청소년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 중인 장소희 감독 사례 등을 활용해 다양한 연령대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태백시청 남자 핸드볼팀이 내년 H리그에 적기 진입하도록 지원하며 실업팀 수 확대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운동능력과 끼를 겸비한 선수들이 김온아, 박하얀처럼 스포츠 예능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곽노정 회장은 “반도체 기술력처럼 K핸드볼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은 사람”이라며, “잠재력 있는 인재들이 미래 걱정 없이 핸드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전국 체육단체와 정부, 지자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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