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주장의 부담감을 내려놓게 될까. 홍명보 감독은 주장 교체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멕시코와 A매치 2연전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해외파가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3월, 6월 A매치에 제외됐던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10개월 만에 복귀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한국과 독일 이중 국적의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최근 대한축구협회로 소속 변경 후 첫 발탁이 됐다.
선수 명단 발표 외에도 ‘대표팀 주장 교체’가 화두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팀과 개인 모두를 위해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주장 교체를 결정하지 않았다. 팀을 위해서 고민하겠다. 주장을 바꿀 수도 있고, 안 바꿀 수도 있다. 정해진 건 없다. 답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있는 그대로 말씀드린다.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손흥민은 2018년부터 A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7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찬 ‘최장수 캡틴’이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U-23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해 9월부터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안와골절 부상에도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표팀의 두 번째 원정 16강을 이루기도 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1992년생으로 올해 33세다. 어느덧 황혼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로 이적했다. 1년 앞서 미국으로 향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격 적응기에 나서고 있다.
주장직을 내려놓는 게 이상한 일을 아니다. 직전 주장인 기성용은 2019년 30살의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손흥민에게 완장을 물려줬다. 홍명보 감독 역시 현역 시절 2002년 33살의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와 함께 주장직에서 물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주장의 기준’에 대해 “여러 가지 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다가오는 만큼 경험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도 필요하다. 손흥민은 그만큼 (주장) 역할을 잘 해줬고,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에 대해서는 “이제는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역할 변화의 가능성 또한 언급했다.
홍명보호는 내달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미국, 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13위 멕시코와 2연전을 펼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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