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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다행이다...주루 도중 수비와 부딪힌 김하성, 큰부상 피했다 [MK현장]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8.17 13:46:49
  • 최종수정:2025-08-17 14: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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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큰 부상을 피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그는 다음 타자 헌터 페두치아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페두치아의 포수앞 땅볼 때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가 상대 3루수와 충돌하면서 머리를 부딪힌 뒤 잠시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펴야했다. 어차피 아웃된 상황이기에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그는 9회말 수비를 교체없이 소화했다.

김하성은 9회초 주루 도중 상대 수비와 충돌했다. 사진=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은 9회초 주루 도중 상대 수비와 충돌했다. 사진=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앞선 8회초 공격에서 퇴장당해 감독실에서 이 장면을 중계화면으로 지켜봤던 케빈 캐시 감독은 “괜찮을 거다. 내일도 뛸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이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머리를 부딪혔는데 체크해봤고 괜찮아 보인다”며 말을 이었다.

김하성은 “타자가 짧은 타구를 쳤고, 포수가 1루로 던질 거 같아서 충분히 3루로 갈만하다 생각했는데 죽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비와 부딪힌 이마가 빨갛게 부은 그는 “머리를 부딪혔다. 뇌진탕 검사를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주루 도중 종아리, 허리 등을 다쳤던 그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을 더했다.

김하성이 9회초 3루에서 아웃된 이후 들어가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이 9회초 3루에서 아웃된 이후 들어가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주루 플레이 도중 두 차례 부상을 입어 이탈했던 그다. 이번에도 큰 부상을 입을 뻔했지만, 다행히 이를 피했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한동안 주루에서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던 그가 모처럼 과감하게 뛰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의 장기 중 하나인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부상 관리, 두 가지를 놓고 균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그게 진짜 어려운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구단에서는 어쨌든 재가 뚜는 선수다 보니 계속 뛰는 것을 바라는 거 같다. 그런데 내가 뛰면서 다쳤기에 근래에는 조절하고 있었다. 오늘같은 접전 상황에서는 내 장점을 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였다면 3루도 안갔을 것이다. 한 점 차 리드였고 하위 타선이었기에 공격적으로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캐시 감독도 “나는 하성이 하는 것, 그의 선택을 믿는다”며 선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3루로 진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인 플레이 상황이 된 직후 나는 그가 제대로 읽었다고 생각한다. 불운하게도 1루에는 3루수 출신인 라파엘 데버스가 있었고 그는 팔힘을 이용해 엄청난 송구를 했다”며 상대 수비를 인정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케빈 캐시 감독은 김하성의 결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케빈 캐시 감독은 김하성의 결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김하성은 아쉽게 아웃됐지만, 팀은 2-1로 이겼다. 8회초에만 2점을 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캐시 감독은 “양 팀이 모두 잘 던진 경기였다. 상대가 먼저 적시타를 때렸다. 그러나 우리도 상대 불펜 필승조를 상대로 답을 찾을 수 잇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8회 역전 타점의 주인공 브랜든 라우는 “우리는 지금 시즌이 어느 위치에 와있는지 알고 있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먼저 펀치 한 방을 맞았지만, 우리는 회복력을 보여줬고 다시 맞서 싸웠다”며 이날 승리에 대해 말했다.

탬파베이에게는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 우익수로 출전하기로 했던 조시 로우가 복사근 부상으로 경기전 이탈했다. 경기전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연습을 하던 도중 이상을 느꼈다.

캐시는 “부상자 명단에 오를 상황은 아니기를 바란다. 일단 내일 아침에 상태를 보겠다. 경기는 뛰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하루 휴식일까지 더해서 상태를 볼 것”이라며 일단 회복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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