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코너 맥그리거만 바라본 남자 마이클 챈들러. 그는 1년 뒤 백악관에서 열리는 영광스러운 대회에서 평생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맥그리거는 UFC 최고의 스타로서 모두가 그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물론 지금은 옥타곤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시들었으나 맥그리거와의 매치는 곧 거액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에 모두가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돋보인 건 챈들러다. 그는 UFC 데뷔 후 지금까지 꾸준히 맥그리거를 콜아웃했다. 자신의 승패와 상관없이 계속 언급, 맞대결을 원했다.

2024년 열린 UFC 303에서 드디어 맥그리거와 챈들러가 만나는 듯했다. 하나, 맥그리거의 부상으로 맞대결 취소, 지금껏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맥그리거와 챈들러의 UFC 커리어는 나란히 하락세였다. 맥그리거는 옥타곤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챈들러는 찰스 올리베이라, 패디 핌블렛에게 연달아 패배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7월,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 UFC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맥그리거가 복귀를 선언, 분위기가 바뀌었다.
맥그리거는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UFC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발표에 매우 신이 난다.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도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이다.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블러디 엘보우’는 맥그리거가 백악관 UFC 대회에 참가한다는 확신을 줬다. 그의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가 이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이다.
베어너클 FC(BKFC)의 데이비드 펠드먼 대표는 최근 ‘Ariel X Ade Show’에 출연, 맥그리거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펠드먼 대표는 “맥그리거는 아직 UFC와의 계약상 두 경기가 남아 있다.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전 세계가 궁금해할 것이다. 맥그리러가 정말 잘 준비해서 싸울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맥그리거는 내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자신이 약물 검사 프로그램에 다시 등록했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이다. 백악관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싸우고 다음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다음에 대화를 나누자고 말이다. 이게 맥그리거가 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상대가 중요하다. 2021년 이후 무려 4년 만에 돌아오는 맥그리거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매치업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을 터. 이때 마이클 비스핑이 답을 내렸다.
비스핑은 “맥그리거는 당연히 복귀하고 싶을 것이다. 그는 백악관 카드에 포함되고 싶어 한다. 경의를 표한다. 여전히 싸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존중한다”며 “다만 과거의 맥그리거와 같은 기량일까? 솔직히 의심스럽다. 세월은 흘렀고 맥그리거도 나이가 있다. 그렇다면 누구와 싸워야할까. 당연히 챈들러와의 매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그리거와 챈들러의 매치는 정말 흥미롭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맥그리거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우리가 최근에 본 챈들러, 특히 핌블렛과 싸웠을 때의 그는 완전히 끝나 있었다. 기량이 하락했고 경기력도 엉망이었다”고 더했다.
맥그리거의 링 러스트는 분명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일. 하나, 하락세의 챈들러와 만난다면 부담이 크지 않다. 챈들러는 최근 6경기 동안 1승 5패로 부진하다. 대진운이 좋지 않았으나 결국 한계가 분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맥그리거와 챈들러의 매치에 기대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두 선수가 가진 스토리만으로도 흥행 카드가 된다. 일단 맥그리거가 복귀하는 것만으로도 흥행에 대한 걱정은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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