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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당구공은 ‘R’ 노란 공은 ‘Y’…글자로 당구공 색깔 구별하는 특허 나왔다

특허청 ‘색채표준정보 활용 당구공 식별’ 특허 등록, IT개발 및 컨설팅업 조현권 씨가 출원, “색각이상자의 당구에 대한 접근성 높여”

  • 김기영
  • 기사입력:2025.08.01 12:52:33
  • 최종수정:2025-08-01 12: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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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권 씨는 “색각 이상자를 위한 당구공에 관한 특허가 등록됐기 때문에 제품화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권 씨는 “색각 이상자를 위한 당구공에 관한 특허가 등록됐기 때문에 제품화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허청 ‘색채표준정보 활용 당구공 식별’ 특허 등록,
IT개발 및 컨설팅업 조현권 씨가 출원,
“색각이상자의 당구에 대한 접근성 높여”

색깔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색각 이상자’(색맹)도 당구를 즐길 수 있는 당구 공에 대한 특허가 나왔다.

IT 개발 및 컨설팅을 하는 조현권 씨는 자신이 출원한 ‘당구공 색을 식별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당구 공’에 관한 특허가 최근 정식 등록(특허 10-2830762)됐다고 1일 밝혔다.

조현권 씨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이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2021년 10월 특허를 출원한 지 4년9개월만”이라고 말했다.

빨간 공에 R, 흰 공에 W, 노란 공에 Y가 표시된 색각 이상자를 위한 당구공 예시. (사진=조현권 제공)
빨간 공에 R, 흰 공에 W, 노란 공에 Y가 표시된 색각 이상자를 위한 당구공 예시. (사진=조현권 제공)

이번에 등록된 조씨의 특허는 색채 표준정보를 활용해 영문 이니셜이나 기호를 공에 직접 표기, 색각 이상자가 글자로 공의 색깔을 구분하는 것이다. 예컨대 흰 공에는 ‘W’, 노란 공에는 ‘Y’, 빨간 공에는 ‘R’을 표기하는 식이다.

평소 당구를 즐기는 조 씨는 “색각 이상자여서 당구를 못치는 지인을 보고 안타까워서 (색각 이상자도 칠 수 있는) 당구 공 개발에 관심을 갖고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가 낸 특허 출원이 등록되기 까지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특허청은 이러한 공(색각이상자를 위한)의 필요성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특허청은 조 씨가 해당 특허를 출원한 후 수 차례 불허한다는 내용의 의견제출통지서를 조 씨에게 보냈다.

이와 관련 조 씨는 “특허청 의견에 반박 자료를 제출하는 등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며 “최초 특허출원에 대해 보완하라는 특허청 의견에 따라 지난해 6월 수정해서 출원했고 최근 등록이 완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특허등록이 완료됐기 때문에 색각이상자를 위한 당구 공 제품화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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