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황혼기에 접어든 슈퍼스타만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지 않는다.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른 마테오 레테기가 알 카디시야 이적을 확정했다.
세리에A의 아탈란타는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테기가 사우디로 이적한다. 그는 알 카디시야와 계약을 맺었다. 레테기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고, 구단은 그의 이적을 수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알 카디시야 또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레테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알 카디시야는 “세리에A 득점왕이 팀에 합류했다”라고 알렸다.

레테기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이적료는 6,500만 유로(한화 약 1,051억 원)이며, 연봉은 2,000만 유로(약 323억 원)다.
알 카디시야는 지난 시즌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아스널,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활약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오바메양은 다시 유럽 이적을 추진했고, 프랑스 리그앙의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행이 근접했다. 알 카디시야는 대체자 영입에 나섰고, 세리에A 득점왕 레테기를 품게 됐다.
1999년생 레테기는 아르헨티나 출생이지만, 현재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연령별 대표팀까지 아르헨티나에서 활약하다 이탈리아 출신 외조부 덕에 이탈리아 A대표팀으로 향하게 됐다.


레테기는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 보카주니어스에서 성장했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플라타, 타예레스, 티그레 등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3년 제노아(이탈리아)로 향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당시 레테기는 빠르게 세리에A 무대에 적응했고, 공식전 31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아탈란타가 지난해 여름 레테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레테기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번 시즌 아탈란타를 리그 3위로 이끌었다. 공식전 49경기 28골 9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렸다. 리그에서는 25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레케기의 가파른 성장에 유럽의 빅클럽들이 줄을 섰지만, 최종 선택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가 됐다.


사우디는 계속해서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선수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등 황혼기 선수들의 이동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레테기를 비롯해 모하메드 시마칸(2000년생), 앙젤루(2004년생·이상 알 나스르), 무사 디아비(1999년생·알 이티하드), 테오 에르난데스(1997년생·알 힐랄)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합류하는 추세다.
아시아 내 격차 또한 커지고 있다. 사우디가 속한 서아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K리그, J리그가 속한 동아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오일머니 파워’는 곧바로 증명됐다.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는 8강부터 사우디에 모여 단판으로 치러졌는데, 4강에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소속팀만 무려 3팀이 올랐다. 결승전 또한 SPL의 알 아흘리와 알 힐랄이 격돌했고, 알 아흘리가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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