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가 공동 진행한 제3회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 제주 골프장은 '초격전' 경쟁을 펼쳤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제주 지역 골프장은 총 15곳, 그중 회원제 골프장은 1점 차이로 골프장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 시설, 이용 편의성 등 10개 항목에 걸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위 클럽나인브릿지가 802점을 획득했다. 이어 공동 2위 롯데스카이힐 제주CC와 핀크스GC가 801점, 4위 해비치CC 제주가 800점 등 1위와는 단 1~2점 차였다.
제주 회원제 골프장 8곳은 골퍼들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며 전국 순위에서도 모두 톱50에 이름을 올렸다. 대중제 골프장도 조사 대상 7곳 중 5곳이 전국 대중제 톱50에 들어 제주 골프장이 전반적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근소한 차이로 2년 연속 제주 회원제 1위(전국 공동 4위)를 차지한 클럽나인브릿지는 코스, 시설 등 대부분 분야에서 골퍼들의 높은 만족도 점수를 받았다. 홀 디자인, 코스 난도 및 샷 밸류 등 만족도에서 82.5점으로 제주 지역 골프장 중 최고점을 얻었고, 그린·페어웨이 잔디·벙커 등 관리 만족도에서도 81.07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식사(80.54점), 직원(80점), 캐디(81.96점)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3개 부문 모두 고르게 80점대를 기록했다.
2001년에 개장한 클럽나인브릿지는 국내 최초로 벤트그라스를 코스 전체에 식재한 골프장으로 주목받았다. 해마다 코스 레이아웃을 바꿨고, 코스의 잔디 품질 개선과 티잉 그라운드 조정 등을 통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왔다. 2017~2019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높였다.
다만 클럽나인브릿지는 골프장 예약 및 입장 등 이용 편의성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74.29점)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성별·세대별로 만족도 차이가 난 것도 눈에 띄었다. 클럽나인브릿지에 대한 남성의 만족도는 81.5점을 기록해 71.25점에 그친 여성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전반적 만족도가 88점을 기록했지만, 19~29세는 66.96점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2023년 첫 평가 때 제주 회원제 1위였던 핀크스GC는 지난해 4위로 내려갔다 올해 공동 2위(전국 공동 6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린·페어웨이 잔디·벙커 등 관리 만족도에서 82.53점으로 이 부문 제주 지역 1위에 올랐고, 주차장·로비·샤워 등 시설 만족도도 81.38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핀크스GC와 회원제 공동 2위에 오른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대중제 부문에서 3년 연속 제주 지역 1위(789점)를 달성했다. 회원제와 대중제 코스를 18홀씩 모두 보유한 이곳은 특히 올해 평가 항목에 처음 포함된 골프장 미관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 대중제는 미관 만족도에서 82.72점을 받아 전국 대중제 골프장 중 1위를 달성했고, 회원제도 82.92점으로 전국 2위에 올랐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코스는 한라산을 북쪽으로 둔 탁월한 전망을 바탕으로 일부 홀에서는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와 '풍경 맛집'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대중제와 회원제 코스를 모두 보유한 해비치CC 제주도 대중제 2위(787점·전국 5위), 회원제 4위(전국 8위)를 차지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대중제 3위(769점·전국 12위)에 오른 아난티 클럽 제주는 젊은 골퍼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라운드를 한 골퍼가 매긴 전반적 만족도에서 19~29세 골퍼들이 80점을, 구력 1~5년 차 골퍼들이 81.6점을 부여했다. 60대 이상(78.18점), 구력 21년 이상(69.33점) 골퍼보다 더 좋은 평가가 나왔다.
블랙스톤제주는 미관 만족도에서 회원제·대중제를 통틀어 전국 최고점인 83.05점을 획득해 지난해에 이어 제주 지역 회원제 5위(전국 11위)를 지켰다. 곶자왈 지역에 위치한 블랙스톤제주는 다양한 오름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이 매력적인 골프장이다. 그 밖에 대중제 부문에서 중문CC가 종합 4위(750점·전국 공동 28위), 엘리시안 제주CC 대중제 코스가 5위(744점·전국 3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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