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 최종일인 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남서울CC)을 찾은 클레이턴은 "1983년부터 3년 동안 출전했던 이 대회가 이렇게 성장하다니 놀랍다. 코스도 아름답지만 관중이 정말 많더라. 이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가 다 된 것 같다.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를 지었다. 클레이턴은 수도권의 한 골프장 설계에 참여해 방한한 김에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장을 찾았다.
클레이턴은 서울CC에서 열린 1983년 2회 대회에 처음 나서 관악CC에서 치러진 1984년 3회 대회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뤼시쥔(대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985년 남서울CC에서 개최한 4회 대회에도 출전한 그는 공동 4위에 올라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한국 방문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10년 만이라는 클레이턴은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의 유소연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가 들어 올리는 우승 트로피를 보며 클레이턴은 "내가 들어 올렸던 것과 똑같다"며 감회에 젖었다. "벌써 41년이 지났다"고 웃어 보인 그는 당시 우승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클레이턴은 "최종일 4라운드에서 뤼시쥔에게 5타 차까지 뒤지고 있었던 걸 역전했다"며 "경기에 함께했던 골프장의 하우스 캐디가 지금도 기억난다"고 환하게 웃었다.
호주와 유럽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며 프로 통산 8승을 달성했던 클레이턴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 데 디딤돌이 된 무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1984년에만 3승을 달성했는데 아시아 골프 서킷 대회였던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통해 해외에서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처음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장을 설계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성남 김지한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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