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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코 "21년만의 외국 선수 우승은 내몫"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4일 성남 남서울CC
해외 16개국 톱골퍼 도전장
뉴질랜드 오픈 우승자 피크
갱단 과거 딛고 강자로 부활
2023년 亞투어 신인왕 출신
코,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金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4.30 17:16:54
  • 최종수정:2025-04-30 19: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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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 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연습 라운드에서 아시안투어 뉴질랜드오픈 우승자 라이언 피크(호주)가 티샷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30일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 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연습 라운드에서 아시안투어 뉴질랜드오픈 우승자 라이언 피크(호주)가 티샷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골프대회,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이 나흘간 열전에 돌입한다. 20년 연속 이어진 한국 선수 우승에 맞서 16개국 간판 골퍼들이 강력한 도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경기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7054야드)에서 1일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한국 골프 대회의 발전을 이끈 국제 대회다. 처음 시작한 1982년부터 '아시아 서킷'으로 치러졌고, 올해도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올해 출전하는 144명 중 해외 국적 선수는 16개국 53명으로 전체 중 36.8%에 달한다.

그러면서도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외국 선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 대회에서 해외 국적 선수가 우승한 건 13차례이지만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마지막이었다.

올해 해외 국적 선수들의 수준은 어느 때보다 높다. 아시안투어 신흥 강자 라이언 피크(호주)와 타이치 코(홍콩)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30일 포토콜 직후 만난 둘은 "이번 대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반드시 우승해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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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피크는 지난 3월 2일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뉴질랜드오픈에서 우승했다. 호주 프로골프투어와 공동 주관한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아시안투어 시즌 랭킹인 오더 오브 메리트 부문에서도 3위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해당 랭킹이 가장 높다.

이전까지 호주 프로골프투어 시드만 갖고 있던 라이언 피크는 "아시안투어 회원이 되고 처음 참가하는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 전날 오후 18개 홀을 돌면서 꼼꼼하게 코스를 본 그는 "오래전부터 승부처 홀로 알려진 16번홀과 18번홀이 어렵다는 정보를 듣고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를 점검했다. 코스 상태는 훌륭하다. 내가 보여줄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언 피크에게는 뼈아픈 과거가 있다. 주니어 시절 호주 골프 유망주로 성장하던 그는 21세였던 2015년 호주 오토바이 갱단 조직원으로 활동해 폭행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5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바닥을 찍었던 그는 골프를 통해 인생의 반전을 모색했다. 라이언 피크는 "내가 내렸던 결정들 중 일부와 특정 사람들에게 끼친 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후회하고 있다"면서 "골프는 내 인생의 전부가 됐다.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골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이치 코는 2023년 아시안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한 '라이징 스타'다. 투어 데뷔 후 세 번째 대회였던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그해 아시안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특히 2023년 9월에 열린 제19회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골프 남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임성재를 제치고 홍콩 골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그는 "내 조국인 홍콩을 대표해 경기를 뛰었고, 인생 최고의 골프를 했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 3년 차를 맞이한 올해 그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세 번째 대회였던 뉴질랜드오픈에서 공동 8위로 시즌 첫 톱10에 오른 뒤 지난 3월 23일 끝난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에서 공동 6위로 마쳐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그는 "매년 더 발전하고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골퍼로 기억되고 싶다. 익숙하지 않은 코스에서도 내 강점인 아이언샷을 정확하게 하고,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1년 만에 외국 선수로 우승을 달성하겠다며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언 피크는 1일 오전 7시 3분 강경남·송민혁과 10번홀에서 티오프하고, 타이치 코는 오후 12시 3분 문경준·정한밀과 1번홀에서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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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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