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갓 프로에 들어온 열일곱 살 김명훈, 한국 순위에 이름이 없는 초단과 스물한 살 한국 1위 박정환이 처음 맞붙었다. 같은 프로이니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믿기지 않을 별일은 생기지 않았다. 2015년 2월 김명훈이 처음으로 한국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둑동네 눈들이 좀 커졌다. 첫걸음에 저렇게 높이 갈 수 있을까 갸웃했다. 눈을 비비고 봤지만 잘못 쓴 걸 본 게 아니었다. 20위에 자리했다. 12월 남녀노소가 나오는 큰 대회, 렛츠런파크배 결승에서 신진서와 맞선 끝에 준우승한 것이 바둑대상 신인상으로 이어졌다.

왼쪽에 둔 흑47은 지금 꼭 두어야 할 정도로 큰 곳인가. 다르게 먼저 48에 뻗는 수도 좋아 보인다. 또는 <참고 1도> 흑1에 벌리면 3으로 살리는 수가 생긴다. 좋은 걸 다 가질 수 없으니 백2와 4를 맞은 흑돌이 충격을 받는다. 백54로 다가가자 흑57로 물러났다. <참고 2도>라면 백 모양이 알차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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