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저급 1위 김태광을 압도
다지마도 김정현과 대결 피해
WBC타이틀전 협상한 다지마
황현철 SBS & tvN 해설위원
“김정현이 다지마 KO시킨다”
프로권투 크루저급은 −90.7㎏, 헤비급은 +90.7㎏이다. 아시아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되는 두 체급 대한민국 일인자들이 맞붙었다.
FW1 프로모션(대표 최완일)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하는 SBS 스포츠 생중계 대회가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렸다. KBM 헤비급 챔피언 김정현(30·석산파워복싱체육관)은 김태광(32·복싱스페이스)을 1라운드 TKO로 꺾고 타이틀 2차 방어를 해냈다.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은 김정현을 대한민국 헤비급 1위, 김태광을 대한민국 크루저급 1위로 평가한다.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2025년 3월 공식랭킹을 보면 김정현은 헤비급 12위, 김태광은 크루저급 7위다.
KBM 헤비급 타이틀매치 계체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가족호텔에서 진행됐다. 100.65㎏을 기록한 김정현은 MK스포츠 인터뷰에서 “주변에서는 김태광을 넘으면 국내 최강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숨은 강자들이 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MK스포츠는 “2024년에도 시합이 추진됐던 만큼 머지않아 링 위에서 겨루게 되리라 예상했다”라는 김정현의 발언을 김태광(94.4㎏)에게 전했다. 김태광은 “나 역시 김정현 챔피언과 언젠가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잘하고 훌륭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김정현이 김태광을 넘으면 대한민국 헤비급 넘버원’이라는 복싱계 반응에 김태광이 “내 생각 또한 같다”라고 동의한 것은 ‘김정현을 넘어 최고가 되겠다’라는 각오가 담겼을 것이다. 다만 실전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파워 차이가 두드러졌다.
KBM 헤비급 챔피언 김정현은 도전자 김태광을 3분도 되기 전에 두 차례나 다운시켰다. “국제전 기회가 온다면 잘 살리겠지만, 우선은 이번 경기에만 몰입할 것”이라고 다짐한 집중력을 결과로 보여줬다.
프로복싱 데뷔 5연승을 5KO로 장식했다. 본인이 겸손히 얘기한 것처럼 앞으로 한국에 다크호스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KBM 헤비급 타이틀매치를 3차례나 이긴 만큼 보다 큰 무대로 나갈 때가 됐다.


SBS 스포츠 및 tvN SPORTS 해설위원 등 전문가로 손꼽히는 KBM 황현철 대표는 “다지마 브랜든 미쓰로(31)가 2024년 가을 김정현과 대결을 일본 홈경기인데도 피했다. 지금 둘이 시합하면 김정현이 다지마를 KO 시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지마 브랜든 미쓰로는 브라질계 일본인이다. 2021년 12월 세계복싱연맹(WBF) 크루저급 챔피언 출신 니시지마 요스케(52·일본)한테 2라운드 TKO승을 거두는 등 프로에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2023년 11월은 세계복싱평의회(WBC) 브리저급 챔피언 우카시 루잔스키(39·폴란드)의 타이틀 1차 방어전에 도전자로 나서는 협상이 시작되어 더욱 관심이 쏠렸다.

브리저급(−101.6㎏)은 2020년 WBC, 2023년 세계복싱협회(WBA)가 도입한 새로운 체급이다. 다지마 브랜든 미쓰로는 2024년 3월 유럽복싱연합(EBU) 크루저급 챔피언을 지낸 알렉산드루 안드레이 주르(40·루마니아)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하여 세계 타이틀전이 무산됐다.
일본 오사카 에디온 아레나는 2022년 8월 일본복싱커미션(JBC) 및 한국복싱커미션 헤비급 통합타이틀매치를 개최했다. 다지마 브랜든 미쓰로가 이성민(35)을 1라운드 1분 9초 TKO로 제압하여 프로 데뷔 2연승을 달린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KBM 황현철 대표다.
이런 황현철 대표가 다지마 브랜든 미쓰로에 대한 KO승을 자신하고 있다. 김정현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앞으로 더 눈여겨볼 이유로 충분하다. MK스포츠를 통해 “내가 타고난 헤비급 체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한 것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황현철 대표는 “갑자기 크루저급까지 살을 빼는 건 경기력도 그렇고 좋지 않을 듯하다. 지금처럼 100㎏ 정도로 링에 오르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며 김정현한테 헤비급 국제전 준비를 추천했다.
2023년~ 5승 0패
KO/TKO 5승 0패
2023년 KBM 헤비급 챔피언
2024년 KBM 타이틀 1차 방어
2025년 KBM 타이틀 2차 방어

[경기 남양주=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