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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vs 영건…자존심 걸고 남서울 대전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5월 1~4일 성남 남서울CC
박상현·이태희·김비오 등
노련함 앞세워 3승에 도전
뱀띠 김민규·조우영·김백준
우승 후보 명단에 이름 올려
아마추어 선수들도 정상 노려

  • 임정우/김지한
  • 기사입력:2025.04.24 17:05:30
  • 최종수정:2025-04-24 19: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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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프로골프 투어에서 골프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우승 경쟁 구도는 베테랑과 영건의 맞대결이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챔피언 자리를 놓고 베테랑과 영건이 자웅을 겨룬다.

한국과 아시안투어를 대표하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오는 5월 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14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단연 손꼽히는 관전 포인트는 누가 우승할지다.

올해 대회 우승 후보로 경험 많은 베테랑 골퍼들에게 먼저 눈길이 간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골퍼는 박상현, 이태희, 김비오, 강경남 등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에 자리한 박상현은 2016년과 2018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다. 대회 사상 첫 3회 우승에 도전하는 박상현은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의 사나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박상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번 이 대회에 출전했던 박상현은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8번 들었다. 톱25를 기록한 건 14번이나 된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는 이태희와 김비오도 통산 3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두 선수 모두 난도 높은 남서울 컨트리클럽을 정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략법을 갖춰 올해도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KPGA 투어 11승을 차지해 통산 상금랭킹 2위에 자리한 강경남도 주목해야 하는 베테랑 중 한 명이다. 2021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포함해 한국에서만 6승을 거둔 허인회는 베테랑의 자존심을 살릴 실력자다. 여기에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인 문경준과 최진호 등이 정상에 오를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역대 우승자를 보면 30대 이상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각 상황에 맞는 공략법과 위기 관리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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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이태희, 강경남 등은 올해도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공을 멀리 치면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남서울 컨트리클럽의 유리알 그린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노련함이 필요하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 올해도 우승 경쟁을 펼쳐보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베테랑의 도전에 맞서 20대 초중반의 영건도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명단에 반드시 이름을 새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은 2001년생 트리오인 김민규, 조우영, 김백준이다. 뱀띠 해를 맞아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세 선수는 젊음의 패기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를 차지하며 DP월드투어 출전권을 따낸 김민규는 최근 몇 년간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골프의 미래가 됐다. DP월드투어에서 올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김민규의 GS칼텍스 매경오픈 성적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한국 첫 대회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선택한 김민규는 지난해 컷탈락을 했던 좋지 않은 기억을 지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5월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포함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려고 한다.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DP월드투어에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프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조우영은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꼽았다. 그는 "국가대표 시절부터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해서 그런지 더욱 잘하고 싶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는 인내하는 게 중요한 만큼 차분하게 경기를 치러보겠다"고 말했다.

김백준은 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보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0야드 가까이 증가한 그는 '김백준표 공격 골프'로 우승에 도전한다.

국가대표와 아마추어 출전 선수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주요 선수는 김민수, 최준희, 안성현 등이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상 세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된다. 재일 동포 김주헌이 1회 대회 때 트로피를 품었고, 2002년에는 뉴질랜드 동포 이승룡이 19세 나이로 선배들을 제치고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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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기자 /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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