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호크스가 마침내 두산을 무너뜨렸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9연패 끝에 첫 승리를 따냈다.
SK호크스는 23일 오후 6시 30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지형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과 장동현의 폭발적인 득점을 앞세워 19-17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SK호크스 골키퍼 지형진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13세이브, 방어율 46.43%를 기록하며 두산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전반 막판엔 연이은 선방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후반 들어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슈퍼 세이브로 분위기를 지켰다.

지형진은 “간절하게 이기고 싶었는데 기다렸던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 엊그제 경기해서 두산의 중거리 슛이 약할 것이라 분석했고, 그 예상이 적중했다. 3차전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동현은 후반전 7미터 드로에서 침착하게 연속 골을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고, 이어진 피벗 플레이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날 7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그는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종료 12초 전, 김동철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쐐기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매조졌다. 전반 초반 하태현은 연속 득점으로 초반 이현식의 레드카드 퇴장으로 흔들리던 팀을 다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김동철과 함께 나란히 3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두산 강전구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3분 만에 SK 이현식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태현이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흐름을 끌어왔다. 실책과 2분간 퇴장이 반복되며 양 팀 모두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 종료 직전 하민호의 언더슛 버저비터로 SK호크스가 10-10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은 양 팀 골키퍼의 선방 쇼로 시작됐다. 김태규(SK호크스)와 이한솔(두산)이 동시에 퇴장당하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10분간 득점은 2-1로 두산이 근소하게 앞섰다.
이후 SK가 7미터 드로 연달아 얻어내며 장동현의 연속골로 15-14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주앙의 골로 18-15, 3점 차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김도원의 속공과 정의경의 슛으로 추격했지만, SK는 허준석의 윙 슛과 김동철의 마무리로 기회를 끝까지 지켜내며 19-17 승리를 확정 지었다.
두산과 SK호크스는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에 최종 우승 팀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서울 송파=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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