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BBQ 치킨,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 K치킨 세계화도 앞장

상생 브랜드상
본부가 물류·구매·마케팅 주도
가맹점 수익·안정적 운영 보장
해외 57개국·700여 매장 열어

  • 정슬기
  • 기사입력:2025.07.22 16:08:12
  • 최종수정:2025.07.22 16:08:1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BBQ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K타운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다.  BBQ
BBQ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K타운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다. BBQ
제너시스BBQ 그룹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K치킨·K푸드의 우수성을 전 세계 80억 인구에게 알리고 있다.

1995년,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에 주목했다. 당시 외식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인 불균일한 품질, 본사의 일방적인 수익 구조, 체계 없는 교육 시스템을 직접 체감하면서 이런 구조로는 가맹점도, 고객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보다 정직하고 투명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BBQ를 설립하고 모두가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했다.

BBQ는 3가지 시스템을 만들고 패밀리(가맹점주)에게 BBQ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첫째, '공동 물류'를 통해 전국 단위의 통합 물류망을 구축해 본사에서 원재료를 일괄 조달하고 가맹점에 주기적으로 배송하는 물류 일원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공동 구매'를 통해 BBQ 본사가 원·부재료, 포장재, 장비, 설비 등을 대량 구매해 가맹점이 원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셋째, '공동 마케팅'을 통해 전국 단위의 마케팅·광고 캠페인을 기획·실행하고 가맹점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가맹점 중심의 상생 경영 철학이 더해져 가맹점의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BBQ는 1995년 9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1호점을 연 뒤 1년 만에 100호점, 3년 만에 500호점을 열었다. 세계 최단 기간인 4년 만에 1000호점 개설을 기록하면서 국내 유일한 프랜차이즈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국내에서만 2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패밀리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경기도 이천에 '치킨대학'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패밀리들의 교육과 조리, 운영, 서비스 전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패밀리들은 2주간 합숙하며 기초 교육과정 통해 이론·실습 교육을 받은 후 수료증을 받아야만 BBQ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윤홍근 회장
윤홍근 회장
치킨대학에는 전 세계 어느 지점에서도 고객이 같은 서비스, 맛,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도 운영하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 석박사 30여 명이 0.01%의 맛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현재 3500개 이상의 치킨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프라이드 치킨계의 독보적 위치로 자리 잡은 BBQ의 '황금올리브 치킨'도 이곳에서 최초 개발됐다.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이한 황금올리브 치킨은 누적 판매량 5억마리를 기록했다. 이를 환산하면 대한민국 5000만 국민 모두가 10마리씩 먹은 셈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황금올리브치킨의 포장 패키지 길이를 기준으로 일렬로 세우면 지구(약 4만㎞) 3바퀴를 돌 수 있다.

20년간 대한민국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황금올리브 치킨은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BBQ는 2003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바하마,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피지 등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올해 4월에는 연간 1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종합 리뷰 플랫폼인 Yelp가 선정한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톱 50'에서 BBQ가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BQ는 미국 뉴욕의 심장으로 불리는 타임스스퀘어에서 BBQ 브랜드를 광고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 약 36만명에 이르며 연간 약 5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BBQ는 한 달 동안 타임스스퀘어 광장 정중앙에 있는 원타임스스퀘어(One Times Square Board) 전광판에서 광고를 송출했다. 15초짜리 영상 3개가 5분마다 45초, 5주 동안 총 126시간, 3만240회 노출됐다. BBQ의 타임스스퀘어 광고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프랜차이즈 종주국인 미국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타임스스퀘어에서의 광고는 20여 년 전 미국 시장에 막 진출하려던 윤홍근 BBQ 회장의 꿈이기도 했다. 과거 미국 진출 초기에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방문했던 윤 회장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원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보며 "세계 경제의 중심인 이곳에 언제쯤 우리 BBQ도 광고를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BBQ는 북미의 성공 경험을 중미에 이식해 파나마·코스타리카에도 진출했으며, 동남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베트남 다낭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동남부, 말레이시아에도 추가 출점했다.

최근 중국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청두를 포함한 중국 8개 핵심 지역인 베이징, 칭다오, 지난, 선전 등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현지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BBQ의 철학은 이제 국경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치킨 한 마리를 넘어 한 끼의 가치를,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 신념은 1995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BBQ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돼왔다"며 "한국의 맛과 정성, 그리고 상생의 가치를 전하는 K푸드의 대표 주자로서 세계인의 식탁에 따뜻한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BBQ는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외식 시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K치킨 브랜드로, 그리고 K푸드의 자긍심을 세계에 전하는 글로벌 외식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