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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해병특검, 최종 수사 결과 발표…총 33명 기소

윤석열 전 대통령 포함 33명 재판 넘겨…150일 특검 수사 종료 압수수색 185회·430건 포렌식…“권력 외압 실체 규명”

  • 이상현
  • 기사입력:2025.11.28 11:31:32
  • 최종수정:2025-11-28 15: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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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포함 33명 재판 넘겨…150일 특검 수사 종료
압수수색 185회·430건 포렌식…“권력 외압 실체 규명”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해온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해온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해온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33명을 재판에 넘기고 15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 특검은 28일 최종 브리핑에서 “우리 특검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해병의 죽음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권력 윗선의 압력이 어떻게 가해졌는지 밝히기 위해 출범했다”며 “구성원 모두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했고 주요 수사 대상 사건 대부분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그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등 주요 수사 대상에 대한 압수수색을 총 185회 실시하고 약 300여명의 피의자·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휴대전화, PC 등 디지털 장비 포렌식은 430건 이상 실시했다.

그 결과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 13명,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도피 의혹의 핵심 피의자 6명, 전현직 공수처 간부 5명, 채상병 순직 책임자 5명 등 총 33명의 피의자를 재판에 넘겼다.

이중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순직 수사외압 사건과 이 전 장관 호주 도피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돼 총 두 차례 기소됐다.

해병특검의 ‘1호 기소’는 채상병이 속해있던 해병대 1사단의 최고지휘관인 임 전 1사단장과 경북 예천군 수해현장을 지휘한 해병대 관계자 4명이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임 전 사단장의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두고 이들 5명을 기소했다. 임 전 사단장은 특검팀이 유일하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피의자다.

순직해병 특검 출석하는 임성근 전 사단장. 2025.7.2 [사진=연합뉴스]
순직해병 특검 출석하는 임성근 전 사단장. 2025.7.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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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수사 외압의 정점”…윤 전 대통령 두 차례 기소

지난 21일에는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외압에 가담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 11명도 무더기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또 외압을 폭로한 박정훈 대령(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보복성 영장을 청구한 군검사 2명, 박 대령의 군사법원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전 해병대 사령관 비서실장 김모씨도 추가로 기소됐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해병대 예비역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5.9.4 [뉴스1]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해병대 예비역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5.9.4 [뉴스1]

지난 27일에는 피의자 신분이던 이 전 장관을 호주로 도피시킨 혐의로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실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6명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면 자신도 수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대사 임명을 추진했다고 판단했다.

채상병 수사외압 사건 수사를 방해한 김선규·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도 기소됐다. 특검팀은 이들이 공수처 지휘부를 장악해 채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는 송 전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을 인지하고도 이를 다른 수사기관에 통보·이첩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밖에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며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발견해 약식기소했다. 이 전 대표의 지시를 받아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를 파손한 지인도 함께 넘겼다.

또 임 전 사단장과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멤버 2명이 국회에서 허위로 증언한 사실을 확인해 기소했다.

특검팀은 경북청 관계자들의 직무유기·수사정보 누설 사건은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이첩하기로 했다.

경북청이 채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의 메시지 삭제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관련 수사 정보를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한 해병대 관계자들에게 누설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이를 국수본에서 계속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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