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저수지 원수 끌어와 하루 400회 투입
강릉시, 단수 대비 시간제 급수 검토
강원 강릉시의 대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일 오후 기준 14.4%까지 떨어지며 바닥이 드러나자, 시가 전면 단수를 피하기 위한 긴급 대책으로 원수 투입에 나섰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핵심 수원지다. 시는 당분간 뚜렷한 비 예보가 없는 상황에서 홍제정수장의 운반급수만으로는 저수율 하락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 이날부터 오봉저수지 두 곳에 외부 수원을 직접 투입하기 시작했다.
섬석천, 사천천, 연곡천, 신리천, 군선강 등 아직 물줄기가 남아 있는 17개 하천과 장현·칠성·동막·언별·옥계 등 5개 저수지에서 취수한 원수를 살수차에 담아 오봉저수지로 옮겨 붓는 방식이다.
시는 살수차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저수지 진입 도로를 일반 차량 통행에서 차단했으며, 저수지 비탈면에는 굴착기를 투입해 물길을 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쏟아부은 물이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으로 저수지 안으로 흘러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날 투입된 차량은 15t급 살수차와 소방차 등 총 31대로, 하루 약 400회에 걸쳐 물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강릉시는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남대천 용수개발 사업을 통해 남대천 구산농보에 저장된 물을 약 2㎞ 떨어진 오봉저수지 상류로 끌어올려 하루 1만t가량을 폭포 형태로 방류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홍제정수장에는 소방차 등 71대를 동원해 하루 약 3천t을 확보, 인근 지자체와 연곡정수장에서 물을 들여오고 있다.
한편,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수율이 10% 아래로 내려갈 경우 시간제 또는 격일제 급수 공급 방안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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