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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만큼 커진 신장 … 로봇수술로 20대 여성 살렸다

서울아산, 신성·김진명 교수
亞 첫 로봇활용 이식술 성공

  • 심희진
  • 기사입력:2025.06.30 17:55:51
  • 최종수정:2025-06-30 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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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씨와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신성, 김진명 교수(왼쪽부터).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씨와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신성, 김진명 교수(왼쪽부터).
희귀 유전질환으로 고통받던 24세 여성이 로봇 수술로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 환자는 뱃속에서 7배나 커진 신장으로 고통받으며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었는데, 언니에게서 신장을 이식받고 불과 닷새 만에 회복해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성·김진명 신·췌장이식외과 교수팀이 지난 16일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 환자 이 모씨에게 로봇 신장 이식을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절개 부위가 적어 회복이 빨랐던 덕분에 이씨는 지난 21일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로봇 수술로 신장을 이식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씨 사례는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를 통틀어 세 번째다. 신 교수팀은 배꼽 주변으로 낸 1㎝ 구멍에 로봇팔을 넣어 기존 신장을 떼어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 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두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들어내야 한다. 이미 7배나 커진 상태여서 건강한 신장이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수술팀은 이씨의 언니가 공여한 한쪽 신장을 6㎝의 절개창을 통해 안전하게 이식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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