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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과일 배식, 방치해 숨지기도”…김건희 여사 가족 운영 요양원, 학대 정황 신고

  • 김민주
  • 기사입력:2025.04.30 08:34:41
  • 최종수정:2025.04.30 0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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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사례가 신고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29일 MBC에 따르면 2017년 경기도 남양주에 설립된 이 요양원은 윤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 일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대표는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이며, 친인척들이 주요 간부 직책을 맡고 있다. 요양원의 실질적인 전반 관리는 최씨가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했던 요양보호사 A씨가 건보공단에 노인학대 등 불법 운영 실태와 관련된 공익신고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입소자 한 명당 식대는 매달 37만5000원에 달했지만 식단은 평균 이하 수준으로 운영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이 요양원에서는 간식으로 썩은 과일들이 제공됐고, 한 층 입소자 16명이 먹는 주스에는 바나나를 7개만 넣고 물을 탔다. 1.5리터(L)짜리 토마토주스를 배식할 땐 한 층당 한 병이 주어져 양이 부족했다.

또 국의 건더기나 고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숟가락에 음식물이 그대로 묻어 있는 등 위생도 엉망이었다고 A씨는 밝혔다.

제보 중에는 지난해 12월에는 한 80대 노인이 설사와 혈변 증상을 열흘 넘게 보였고, 3주 가까이 방치된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지기도 했단 내용도 포함됐다.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어르신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어 놓고 기록 의무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남양주시와 건강보험공단 등은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업무정지 또는 지정 취소 등 행정처분과 함께 요양급여 부당 지급금 환수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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