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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함지산 산불 확산…주민 긴급 대피령

헬기 36대·인력 1500여명 투입
5600명 대피·야간방어선 구축

  • 우성덕
  • 기사입력:2025.04.28 20:21:53
  • 최종수정:2025-04-28 23: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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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민가까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민가까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큰불이 나 인근 민가 근처로 확산되고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지역 주민과 등산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인근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는 양방향 진출입이 모두 통제됐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께 함지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오후 3시 10분께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평균 초속 3m의 바람이 불고 순간 최대풍속도 초속 11m에 달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초기 진화에 실패하자 대응 3단계까지 상향됐고 야간 진화가 가능한 수리온헬기 2대 등 헬기 36대와 진화장비 107대, 인력 1500명 등이 투입됐다. 대응 3단계는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에 달하며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15㏊이며 진화율은 19%다.

불이 야간에도 계속 확산되자 산불이 시작된 노곡동을 비롯해 인근 조야동, 서변동 등에서는 주민 5630명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요양시설 5곳에서도 96명이 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다만 지금까지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일몰이 되자 산불이 민가로 넘어오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해 피해 방지에 나섰다. 이날 산불 현장은 연무가 심해 발화 지점을 찾지 못하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노곡동에서 시작된 불은 동쪽으로 1~2㎞가량 떨어진 조야동으로 확산했고 불길은 동쪽으로 번졌다.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까지 생긴 탓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시께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IC) 양방향 진출입을 모두 차단했다. 도로공사는 산불 영향으로 주변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함에 따라 통행 차량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차단되고 대구 시내 도로 일부까지 통제되면서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퇴근길 혼잡도 빚어졌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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