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방지센터 설립도 건의
![박완수 경남지사가 30일 경남 산청군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산청·하동 산불 피해 복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뉴스1]](https://wimg.mk.co.kr/news/cms/202503/30/news-p.v1.20250330.b0ca7398682a469886808c336f369af0_P1.png)
경남 산청 산불의 주불이 모두 잡히면서 피해 복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피해주민에겐 1인당 긴급지원금 30만원이 지급되고 임시조립주택도 제공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30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피해 지원 대책과 복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1858ha의 산림이 소실됐고 주민 2158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컸다. 또 주택, 공장, 종교시설, 문화재 등 총 84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경남도는 피해가 가장 큰 산청군 시천면·삼장면과 하동군 옥종면 주민들에게 전액 도비로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약 1만 명으로 총 30억 원이 투입된다.
또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 대해서는 정부의 긴급복지지원과 경남도의 희망지원금을 통해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난방비 등을 차등 지원한다. 기준을 다소 초과한 가구에 대해서도 긴급지원 심의위원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기탁된 성금은 모금기관과 협의해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피해 주민들의 의료 및 심리 지원도 강화한다. 현장응급의료소를 운영하며 환자 모니터링과 재난심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피소 운영 종료 후에도 ‘마음안심버스’를 통해 마을 단위 심리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주택 피해 가구에 대해서는 한국선비문화연구원과 협력해 임시조립주택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정부 주거비 지원과 추가 융자 이차보전을 통해 주거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 피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총 1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융자 지원하고, 지역사랑상품권도 총 469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할 계획이다.
농업인들에게는 경남도 농어촌진흥기금을 통해 개인당 5000만 원(법인 3억 원)의 저리융자를 지원한다. 기존 대출 상환 유예와 이자 감면도 해준다. 아울러 농약대, 대파대, 가축 입식비, 농업시설 지원 등도 정부와 협력해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피해 복구에도 집중한다.
경남도는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긴급 진단과 벌채를 실시하고, 관계기관 합동조사를 통해 복구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계획이다. 피해지역 특성에 맞춰 연차별 조림 복원을 진행한다.
박 지사는 산불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별재난지역 등 긴급 상황에서 민간 헬기의 이착륙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경남에 ‘국립 남부권 산불방지센터’를 설립해 예방과 진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을 건의했다. 또 야간 산불 진화를 위한 열화상 드론, 이동형 고출력 LED 조명타워, 휴대용 서치라이트 등 전문 장비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남도는 산불 재발화를 방지하기 위해 주·야간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열화상 드론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또 350여 명의 인력과 헬기 19대, 진화차 79대를 집중 배치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청명과 한식을 앞두고 공원묘지, 등산로, 입산통제구역에 대한 순찰과 홍보를 강화하며 산불 예방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번 산불에 헌신적으로 대응한 자원봉사자, 산불진화대원, 공직자 등의 헌신과 성금, 물품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도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순직하신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네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해서는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신속히 행정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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