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세 고2 당구유망주 김도현,
“(양)승모와 결승 마지막 큐까지 맘 못놓아”
꾸준한 3쿠션월드컵 출전서 많은걸 배워
최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 22세 이하(U-22)3쿠션 결승전은 우리나라 10대 유망주끼리 대결이어서 더 주목을 끌었다.
올해 17세의 김도현(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2)과 16세의 양승모(인천)다. 1살 터울인 두 선수는 학생부에서 이미 몇 차례 우승했고, 성인부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냈다. 김도현은 2024년 튀르키예 앙카라대회부터 3쿠션월드컵에 꾸준히 출전, 지난 2월 보고타3쿠션월드컵에서 최고성적(Q라운드)을 냈다. 양승모는 중학교3학년이던 지난해 인천당구연맹 평가전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했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제 시작”
그런 만큼 두 선수는 한국 미래 당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결승전은 중반까지 팽팽하다 종반전에 김도현의 장타가 터지며 40:29(31이닝), 김도현의 승리로 끝났다. 김도현에게 전화로 우승 소감 등을 물어봤다.
▲U-22우승을 축하한다.
=아직 실감이 덜 나지만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다. 스승님인 이영민, 신기웅, 박주선 선수가 축하해주셨다. 또한 항상 잘 챙겨주신 차명종 강자인 삼촌께서도 축하해주셨다. 저에게는 스승님이자 삼촌같은 분들이다.
▲이번 대회에도 아버지(김병수 씨)랑 동행했나.
=아버지랑 같이 갔다. (김병수 씨는 결승전 때 차마 경기를 직접 못보고 체육관 밖에서 가끔 스코어만 확인했다고 했다.) 우승하고 나니 아버지가 “축하한다. 고생많았다”고 짧게 말씀하셨다.

▲큰 대회 우승은 처음인가.
=중학생때 유스챔피업쉽때 우승했고, 학생부대회도 몇 번 우승했지만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22대회에서 우승하니 학생부 우승할 때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대회 우승까지 가장 큰 고비는. =다른 대회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접전도 많았고 역전도 많았다. 가장 큰 고비는 8강전 (오)명규 형과의 경기였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우승자 출신이라 힘들었다. 막판까지 31:38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그러다 33:38에서 기회를 잡았고 마지막 두 큐에 2, 5점씩 쳐서 어렵게 이겼다.
▲결승전때 언제 우승을 확신했나.
=장타 두 방이 나오면서 11점차로 이겼지만 마지막 한 큐까지 맘을 놓지 못했다. 승모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점수는 뒤돌리기였는데, 엇각이어서 까다로웠다.
▲올해 보고타3쿠션월드컵에서 최종예선 진출하며 개인 최고성적도 갈아치웠다. 실력 향상을 체감하는지.
=올해 보고타3쿠션월드컵에서 최종예선(Q)까지 진출, 제 최고기록을 세웠고 이번에 U-22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배울게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 동안 3쿠션월드컵에 꾸준히 참가했다. 월드컵에서 많은걸 배웠다고 생각하는지. (김도현은 2024년 튀르키예 앙카라대회부터 3쿠션월드컵에 출전해왔다.)
=월드컵에서 보고배운게 많다.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은 톱클래스다. 그 선수들이 격려도 해주고, 기술적인 점도 얘기해주신다. (월드컵 나가면) 모든 선수들의 경기운영을 유심히 본다. 특히 한국선수에게서는 포지션 등 공격적인 점을, 외국 선수들에게서는 수비적인 점을 많이 배운다.
▲비슷한 또래 유망주들이 많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나.
=양승모, 김건윤, 김대현, 김현우, 송현도 등은 친하게 지내는 동생들이다. 시합장에서 자주 본다. 조영윤 천주영 오명규 형과도 잘 지내지만, 동생들만큼 친하지는 않다. 하하. 형동생들과 경쟁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극도 된다. 이번에 우승했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U-22 우승이 당구선수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텐데.
=큰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자신감이 더 생길거 같다. 하지만 우승했다고 큰 목표를 세우지는 않으려고 한다. 남아있는 전국당구대회와 3쿠션월드컵에서 더 열심히해서 1승이라도 더하겠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