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클루, 세트스코어 4:1 산체스 제압,
23/24 프로데뷔 후 두 번째 정상
승부 가른 뱅크샷, 초클루 14방-산체스 8방
동갑내기(51세) 월드클래스 대결로 관심을 모은 25/26시즌 PBA개막전 결승전은 초클루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하나카드)는 23일 밤 경기도 고양 ‘고양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5/26 우리금융캐피탈PBA챔피언십’ 결승에서 고비마다 터진 뱅크샷 14방을 앞세워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4:1(15:12, 15:11, 15:8, 6:15,15: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하나카드, 전날 김가영 이어 초클루까지 ‘동반 우승’
23/24시즌 프로에 데뷔한 초클루는 첫 시즌 9차전(크라운해태배)에서 Q응우옌을 꺾고 우승한 후 1년4개월만에 두 번째 PBA투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하나카드는 전날 김가영에 이어 초클루마저 정상에 오르며 ‘동반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초클루와 함께 23/24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산체스는 24/25시즌 3차전(에스와이배) 우승 이후 두 번째 정상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공동3위는 이승진과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가 차지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상은 128강전서 윤순재를 상대로 애버리지 3.462를 기록한 황형범에게 돌아갔다.

결승전은 두 선수 소속팀인 하나카드와 웰컴저축은행 소속 선수들의 응원으로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했다. 또한 ‘월드클래스’라는 두 선수 명성에 걸맞게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경기는 의외로 초클루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러갔다.
1~2세트는 양상이 비슷했다. 초반에 산체스가 기세를 올렸으나 초클루가 하이런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역전승으로 따냈다.
3세트. 승기를 잡은 초클루가 5이닝에 하이런5점을 터뜨리며 9:5를 만든 뒤 8~9이닝에 남은 4점을 보태 15:8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 세트스코어 0:3으로 몰리면서 산체스가 배수의 진을 쳤다. 모처럼 산체스 공격이 풀리면서 1이닝 4점, 2이닝 5점으로 앞서갔다. 이어 5이닝에 4점으로 13:6으로 승기를 잡은 끝에 7이닝만에 끝내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리고 5세트. ‘선공’을 잡은 초클루가 1이닝에 하이런7점을 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정상 정복을 눈앞에 둔 초클루가 2~3이닝 4점에 이어 마지막 4이닝에 대회전 뱅크샷 두 방을 성공시키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 1학년때 학교를 그만둔 초클루는 당구선수가 된 후 국내대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생계를 위해 택시와 버스를 몰며 선수생활을 병행했다. 이후 2004년 유럽3쿠션선수권 우승, 3쿠션월드컵 우승으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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