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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개막전 우승 초클루 “김가영과 동반우승 항상 꿈꿨다. 산체스에게 한 턱 내겠다”

[기자회견] 우리금융캐피탈PBA 우승, 경기력 좋았고 운도 많이 따라줬다, 장모님 편찮아서 아내 튀르키예 머물러, “산체스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

  • 황국성
  • 기사입력:2025.06.24 14:26:28
  • 최종수정:2025.06.24 14: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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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시즌 PBA개막전에서 우승한 초클루는 “이번 대회 경기력이 좋았고, 운도 따라줬다”고 했다. 또한 산체스와 결승전에서 만나 더 기뻤다고 말했다. (사진=PBA)
25/26시즌 PBA개막전에서 우승한 초클루는 “이번 대회 경기력이 좋았고, 운도 따라줬다”고 했다. 또한 산체스와 결승전에서 만나 더 기뻤다고 말했다. (사진=PBA)
[기자회견] 우리금융캐피탈PBA 우승,
경기력 좋았고 운도 많이 따라줬다,
장모님 편찮아서 아내 튀르키예 머물러,
“산체스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

“초클루가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산체스)

“결승전에서 그와 맞붙어서 기쁘다”(초클루)

치열하게 결승전을 치른 51세 동갑내기는 서로 상대를 칭찬했다. 초클루와 산체스는 23/24 시즌 나란히 PBA에 합류했고, 한번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초클루가 우승하면서 프로당구에서는 한발 앞서가게 됐다.

산체스는 결승전 1세트 12:12에서 놓친 뱅크샷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성공했다면 승리까지는 모르지만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것. 대신 초클루는 이번 대회전 산체스와 우승한 사람이 한턱 내기로 얘기 했다면서 조만간 그런 자리를 갖겠다고 했다. 시상식 후 진행된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우승 무라트 나지 초클루]

▲우승 소감은.

=이번 투어는 경기력도 좋았지만 운이 따라준 대회였다. 항상 대회 첫 경기가 중요한데, 이강욱 선수와 승부치기에서 상대가 먼저 4점을 낸 상황에서 내가 5점을 올리며 이길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중요한 포인트였다. 또 제가 속한 조가 강력한 선수들이 많았다. 최성원(휴온스)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와 같은 선수들이 속해 있었다. 그 선수들이 탈락하면서 운 좋게도 우승했다. 전반적으로 애버리지도 좋았고, 경기력도 좋았던 대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이 끝나고 큐를 튀르키예로 가져가지 않았다. 최대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연습 시간을 줄이고 쉬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2~3일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때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던 아내가 이번에는 한국에 오지 않았다.

=아내가 옆에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장모님 심장이 좋지 않은 상태다. 튀르키예에서 치료받고 있다. 9월쯤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항상 아내와 메신저를 통해 모든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LPBA에선 김가영 선수가 우승하며, 하나카드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휩쓸었다.

=항상 제가 꿈꿔왔고 원하던 일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이 기회가 한번 있었는데 4차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김가영 선수가 먼저 우승하고, 제가 강동궁 선수에게 결승전에서 졌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동반 우승을 이룰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동갑내기 친구인 산체스와 경기를 하면 어떤 기분인가. 또 결승전이 끝난 직후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대회 직전 ‘결승전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다. 우승하는 선수가 크게 한 턱 쏘기로 했다. 조만간 그에게 식사를 대접하려고 한다. 산체스는 당구계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그와 함께 결승전 경기를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이겨서 좋지만, 만일 졌더라도 그와 결승전에서 맞붙을 수 있었기에 기뻤을 것이다.

산체스 “1세트 12:12에서 놓친 뱅크샷 아쉬워, 초클루는 훌륭한 선수”
산체스는 1세트 12:12 동점에서 놓친 뱅크샷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초클루에 대해서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고 훌륭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사진=PBA)
산체스는 1세트 12:12 동점에서 놓친 뱅크샷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초클루에 대해서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고 훌륭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사진=PBA)

[준우승 다니엘 산체스]

▲이번 대회를 치른 소감은.

=결승전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1세트에 많이 헤맸다. 테이블 상태 파악이 늦었고 쉬운 샷도 많이 놓쳤다. 뱅크샷을 한 차례 실패했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걸 느꼈다. 초클루와 같은 뛰어난 선수를 상대할 때는, 이런 경기력으로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경기를 내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지만, 이러한 압박감도 경기 일부다.

▲준결승전에서는 경기력이 좋았는데 결승전에선 테이블 파악이 늦어진 이유는.

=테이블 컨디션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심판들이 테이블을 재정비하고 공을 닦는 부분에서도 테이블 컨디션은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요소들이 테이블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내가 쉬운 샷을 놓치기도 했고, 테이블 컨디션을 파악하지 못한 게 내 실수이지 테이블 문제는 아니다.

▲경기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1세트 12:12(10이닝) 동점 상황에서 놓친 뱅크샷이다. 1목적구를 맞고 2목적구를 살짝 빗나갔고, 쿠션을 맞고 나오면서도 또한번 빗나갔다. 1세트를 이겼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경기 양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와 별개로 초클루가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클루와 PBA에서 첫 맞대결인데.

=초클루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동갑내기(1974년 출생)이자 같은 시기(23/24시즌)에 PBA 넘어왔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이고, 침착하고 냉철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힘든 상대 중 한 명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스페인 선수들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같은 연습 구장을 쓰는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 로빈슨 모랄레스(휴온스)를 비롯해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까지 가깝게 지낸다. 그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니지만, ‘맏형’ 역할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구를 비롯해 한국 생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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