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TX-B노선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동북부와 서남부 일대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가장 뚜렷하게 집값 상승 궤도에 진입한 것은 남양주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6월 16일 이후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별내, 왕숙, 평내호평, 마석 등 4개 역이 들어서는 남양주시에서는 지난 6월 이후 31건의 신고가 거래가 기록됐다. '별내 아이파크 2차' 전용면적 84㎡(E타입)가 지난 7월 역대 최고가인 7억9200만원에 거래됐고, 이후 동일 평형이 8억원대에 계약되고 있다. 지난해 8억원대에 거래되던 별내동의 '포스코더샵' 전용 128㎡도 올해 4건의 거래가 모두 9억원대에 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PF 약정 체결 소식 후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GTX-B노선 역사가 들어서는 인천대입구역 인근 단지들은 견고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역 바로 앞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59㎡는 최근 8억47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8억7500만원)의 97%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 내에서도 교통 요지인 청량리와 신도림이 기대를 모은다. 현재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등 다수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은 향후 GTX-B·C노선과 면목선까지 품는 교통 허브로 거듭난다. GTX-B노선 교통 호재에 전농·답십리 뉴타운 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며 청량리역 인근 아파트값은 최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3억~14억원대에 거래되던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는 지난 20일 16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신도림역 주변에선 대림1차 전용 59㎡가 지난 16일 신고가인 10억2000만원에 팔렸다.
GTX-B노선 기대감은 분양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달 중랑구 상봉역 인근에 공급되는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경기도 구리시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 인천 미추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 등 노선 인근에 있는 분양 단지들이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총 82.8㎞를 잇는다. 앞으로 약 70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1년 개통이 완료되면 송도에서 여의도·서울역까지 30분 내 주파가 가능해지는 등 수도권 교통지도가 완전히 뒤바뀔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3대 핵심 업무지구 중 두 곳인 여의도와 용산을 직접 통과해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직주근접 가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을 겨냥한 추가 규제가 나올 경우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장기 실거주 목적의 투자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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