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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선대위 출항…인사 정성호·정책 이한주

민주당 '진짜 선대위' 출범식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 선임
김영진 등 찐명 요직에 포진
정성호, 인재영입 진두지휘
대통령실·내각 인선 밑그림
멘토 이한주는 정책본부장
'文정부 출신' 임종석도 합류

  • 성승훈/구정근
  • 기사입력:2025.04.30 17:49:14
  • 최종수정:2025-04-30 23: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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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일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와 윤여준(왼쪽)·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경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귀를 기울일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와 윤여준(왼쪽)·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경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6·3 대선을 34일 앞두고 이재명호(號)가 돛을 올렸다. 통합·포용에 방점을 찍겠다며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으나 핵심 업무는 진명(眞明) 그룹이 맡았다. 정성호·김영진 의원뿐만 아니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선대위 전면에 나서며 인재 영입·정무·정책을 지휘하기로 했다.

30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선대위는 △통합 △경청 △현장 △당원이라는 4대 기조에 맞춰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은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함께할 때 정의·통합 강물이 흘러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선 친이재명계 핵심 그룹이 실권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인회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를 이끌 예정이다. 인재 영입을 통해 대통령실·내각 인선 밑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원장도 전면에 등장했다. 이 원장은 정책본부장으로 선임되며 진성준·김성환 의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경선 캠프에서 정무를 총괄했던 김영진 의원은 본선에선 정무1실장으로 뛸 예정이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재선의 박성준 의원도 정무2실장으로 합류했다. 문진석 의원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중용됐다. 이들이 요직을 맡았다면 실무는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책임진다. 윤호중 의원이 총괄본부장으로서 지휘봉을 잡았으며 안규백(특보)·강훈식(상황)·한병도(국민 참여)·김성환(정책)·김병기(조직)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계파색이 옅은 이춘석 의원은 후보실장으로 '깜짝' 발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법연수원 20기인 이 의원은 노동법학회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과 이 후보, 정성호 의원 등이 몸담았던 학회 후배인 셈이다. 1차 인선에선 학자·관료 등 전문가 그룹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최소화했다.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이 물의를 빚으며 일주일 만에 해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연구원장 출신인 주형철 민주당 K먹사니즘본부장은 정책부본부장을 맡았다. 김한나 총신대 교수도 선대위 대변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준경 한양대 ERICA캠퍼스 교수, 주병기 서울대 교수 등은 일단 공개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를 도우며 경제정책을 설계했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에는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선임됐다. 총괄선대위원장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보수 진영에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이끈다.

민주당 선대위는 추가 인선을 통해 586 전현직 의원들도 챙겼다.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와 국가미래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평화번영위원장에는 문재인 정부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선임됐다. 각각 충청·강원 선대위를 맡았던 이인영 의원과 이광재 전 의원은 미래정책위원장직도 함께 맡게 됐다.

이번에는 인수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후보 직속 위원회를 신설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즉각 집행할 계획을 마련하는 일을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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