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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 방한...취재진 피해 김포공항 떠나

전용기 타고 김포공항 SGBAC 통해 입국 취재진 대기하는 정문 현관 피해 옆으로 빠져나가 정용진 신세계 회장 초청으로 1박2일 방문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면담 예정

  • 지홍구
  • 기사입력:2025.04.29 19:23:45
  • 최종수정:2025.04.29 19: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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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타고 김포공항 SGBAC 통해 입국
취재진 대기하는 정문 현관 피해 옆으로 빠져나가
정용진 신세계 회장 초청으로 1박2일 방문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면담 예정
29일 오후 김포공항 SGBAC 현관 앞에 대기 중인 롤스로이스 차량.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페이크였다.지홍구기자
29일 오후 김포공항 SGBAC 현관 앞에 대기 중인 롤스로이스 차량.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페이크였다.지홍구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아버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100일, 지난해 8월 보수 청년단체가 서울 코엑스에서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에 참석한 지 8개월 만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했다.

그러나 센터 정문 현관 앞에 대기하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센터 옆 별도 통로를 통해 빠져나갔다.

당시 취재진은 롤스로이스 차량이 센터 현관 앞에 대기한 데다 포토 라인이 차량 방향으로 설치되고 그 안쪽에 사설 경호원이 배치돼 트럼프 주니어의 이동 통로로 인식하고 현관 앞에 대기 중이었다.

그러다 오후 6시 50분께 현관 앞에 있던 사설 경호원들이 급히 빠지기 시작했고, 롤스로이스 차량은 옆 주차장으로 이동해 방한객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떠났다.

29일 오후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따돌리고 김포공항 SGBAC을 떠나자 한 관계자 SGBAC 현관 앞에서 대기하던 롤스로이스를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시킨 뒤 방행객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있다. 지홍구기자
29일 오후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따돌리고 김포공항 SGBAC을 떠나자 한 관계자 SGBAC 현관 앞에서 대기하던 롤스로이스를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시킨 뒤 방행객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있다. 지홍구기자

트럼프 주니어의 행적에 대해 현장에 배치된 사설 경호원들은 “우리도 모른다. 근무가 끝나 귀가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특히 미국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갖는다.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면담 대상자 수는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한다.

일부 총수는 대면 방식이나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최종 참석 여부를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관계로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날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이어서 면담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대한 식품 비중이 높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미국에서의 에너지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면담 가능성이 언급된다.

재계 순위 20∼30대 그룹 중에선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협업을 추진하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면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국내 이름 있는 일부 중견기업 회장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시간은 개인당 1시간 안팎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가 주로 재계 총수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기업 총수 외에 정·관계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 그 나라 정·관계 인사를 만나려면 먼저 미국 백악관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사전에 이런 절차가 없었고 앞으로도 협의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다.

방한 다리를 놓은 정 회장과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인간·정서적으로는 물론 같은 개신교 신자라는 종교적 유대도 깊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머물렀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면해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워싱턴을 찾았을 때도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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