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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늘길' 다시 열린다 대한항공 실무협상 착수

러·우전쟁 종전 초읽기에
항로 재개 위한 물밑 작업
외교부·국토부 지원 나서

  • 김상준/최예빈
  • 기사입력:2025.04.29 18:01:12
  • 최종수정:2025.04.29 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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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을 향해가면서 대한항공이 러시아 측과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비행 항로를 재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물밑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러시아 측과 영공 재개방과 관련한 실무 협상에 착수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러시아 측에서 부과받은 과징금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러시아를 통과하는 항공 노선도 미리 확보하는 '투트랙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관세당국은 한·러 관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악화된 2022년 대한항공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정부는 대한항공에서 러시아 측과 협의를 하기 위한 방침을 공유받고 실무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대한항공과 러시아 간 과징금 관련 실무 협상 등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토부는 러시아와 관계가 회복될 상황에 대비해 (러시아 영공 이용과 관련해) 실무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정부의 러시아 영공 재개방에 대비한 움직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다가오면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최근 종전 협상의 카운터파트인 미국에 종전 혹은 정전 조건으로 러시아와 미국 간 직항 노선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미국이 러시아 영공 통행금지를 해제하면 유럽 등도 점차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는 전쟁 중이라 운항 재개 등을 검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추후 여건이 개선되면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상준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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