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위원장도 선대위 합류할 듯
한국노총 “李 후보 지지 선언할 것”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동명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이재명 대표-한국노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9/rcv.YNA.20250221.PYH2025022109330001300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동절을 맞아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만난다. 지난 2월 한국노총·민주노총을 찾은 지 2개월 만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우(右)클릭했던 이 후보가 노동계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민주당 내부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다음달 1일에 한국노총 간담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노총은 “임시대의원대회 투표에서 민주당(89.73%) 지지가 압도적이었다”며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조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일에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민주당·한국노총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조직별 정책협약과 후보자 지지 선언을 추진하고 유세 지원과 투표 독려 활동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은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당시에도 민주당·한국노총은 정책협약을 맺고 김 위원장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던 바 있다. 다만 민주노총은 진보당·정의당·노동당·정의당 등 진보 정당들과 함께 하며 민주당과는 거리를 뒀다.
노동계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이번주 안에 이 후보가 한국노총 지도부와 만나게 될 것”이라며 “노동절 오후에는 집회가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이번주 안에는 양측이 만나서 머리를 맞대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국노총 간담회에서는 △주 4.5일제 도입 △특수고용직 처우 개선 △체불임금 문제 해결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는 한국노총을 만나 “친기업·친노동이 친경제”라며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행보를 통해 노동계 표심을 공략하며 다시 좌(左)클릭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급한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텃밭인 노동계 표심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국노총보다 강경한 민주노총과는 다소 거리를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진보당·민주노총이 자연스레 연대하면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민주노총이 방향을 선회하면 민주당과 손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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