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안보22대표 ‘용산의 장군들’ 출간
계엄시 軍출동 주역 ‘충암·용현파’ 분석해

20년 이상 군사·안보 문제에 천착했던 베테랑 기자가 12·3 비상계엄을 분석·재구성한 책을 10일 출간했다.
이날 박성진 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는 6시간 만에 실패로 끝난 12·3 비상계엄의 막전막후를 밝힌 책 ‘용산의 장군들(메디치미디어·1만 8000원)’을 펴냈다. 22년 동안 국방부를 출입하며 16명을 거치고 군사·안보 문제에 집중했던 박 기자는 정년퇴임 이후 현재 안보문제연구소인 ‘안보22’를 운영하며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내놓은 책 ‘용산의 장군들’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핵심 부대 지휘관들이 ‘정당한 명령’이 아닌 명령을 따른 이유를 집중 분석했다. 또 윤석열 군부의 핵심 세력의 실체와, 이들의 카르텔인 ‘충암·용현파’가 추진했던 친위 쿠데타 계획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짚어냈다.
이 책은 윤석열 군부의 핵심 세력은 누구이며, 이들이 어떻게 빌드업(예비 공작) 과정을 거쳐 계엄 사태를 만들어 갔는지도 자세하게 서술한다.
박 기자는 이 책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잘못된 브로맨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 둘의 만남에서 ‘미니 하나회’에 다름아닌 ‘충암파’와 ‘용현파’가 등장했다고 박 기자는 설명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에서 군의 토대를 무너뜨렸던 여러 사안들을 추적해서 풀어냈다. ‘용현파’로 분류되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에 관한 이야기와 12·3 비상계엄 사태까지 연결된 다양한 사건도 몰입감 있게 엮어냈다.
박 기자는 “12·3 불법계엄 사태뿐 아니라 한국군의 뿌리 깊은 문제는 진급을 미끼로 한 충성 경쟁에 있다”면서 “이는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어 온 고질병”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장, 덕장, 용장보다 ‘운장’이 우선하는 한국군의 상황을 에두르지 않고 지적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명령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방 철학을 교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장교 교육과정에서도 ‘시민으로서의 군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이 책의 부록에서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던 김용현 전 장관에게 가장 먼저 용산 이전을 제안했던 박 기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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