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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 불송치’ 민희진, 뉴진스 표절 주장 힘 실리나

  • 지승훈
  • 기사입력:2025.07.18 14:00:28
  • 최종수정:2025-07-18 14: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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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ㅣ스타투데이DB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이른바 ‘하이브 사태’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에서 벗어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레이블즈(빌리프랩·쏘스뮤직)를 상대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

18일 서울 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는 이날 오후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의 세 번째 기일을 연다. 이와 함께 쏘스뮤직이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관련해서도 법정 다툼을 이어간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하이브의 감사 착수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대립을 시작했다. 당시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연진과 회사 경영권 탈취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소속 그룹 뉴진스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 보복성 행동이라며 벽을 세웠다. 특히 뉴진스가 데뷔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일들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쏘스뮤직은 민 전 대표가 주장하는 “뉴진스 멤버들을 직접 캐스팅했다”, “쏘스뮤직이 멤버들을 방치했다”는 등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빌리프랩은 소속 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안무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양사 모두 뉴진스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대해 억울함을 풀겠다는 의지다. 민 전 대표 측과 양사는 이날 약 30분 가량의 PPT 자료를 가지고 법정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민 전 대표 측의 기세는 올라온 상태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범죄 협의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결과 함께 불송치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약 1년간 경찰 수사 결과가 이같이 나오면서 민 전 대표의 결백은 좀 더 무게감이 실린 모양새다.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민 전 대표 측이 이번 공판을 앞두고 배임 혐의에서 벗어난 건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주장들에 신빙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 측은 해당 판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접수, 다툼을 잇겠다는 방침이다.

뉴진스. 사진ㅣ스타투데이DB
뉴진스. 사진ㅣ스타투데이DB

한 가지 걸림돌은 법원이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인용 이의신청 항고를 기각하는 과정에서 뉴진스가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당시 재판부는 뉴진스 멤버 민지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에 입사하기도 전 이미 선발된 쏘스뮤직 연습생이었다는 사실을 바로잡으며 “민 전 대표가 나머지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자료가 없다. 뉴진스는 쏘스뮤직의 연습생일 뿐 관여한 점은 입증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민 전 대표 측의 이날 법정 공방에서 어떤 증거들로 자신들의 뜻을 입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2일은 뉴진스의 데뷔 3주년이기도 하다. 민 전 대표는 멤버들과 함께 이를 축하하기에 앞서 여전히 하이브 사단과 대립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 역시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 민 전 대표가 일명 ‘뉴진스맘’으로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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