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 시작 AOMG…식구로 보여줄 ‘국산 힙합’의 맛 [종합]

지승훈
기사입력:2025.04.29 15:06:56
최종수정:2025.04.29 15:06:56

리브랜딩에 나선 AOMG가 신인 아티스트 그룹 식구(SIKKOO)를 앞세워 매운맛 ‘국산 힙합’을 선사한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는 식구의 새 EP ‘간(間)’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식구는 요시·이백(200)·구민재로 이뤄진 3인 혼성그룹이다. 이들은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배경과 요시의 힙한 매력이 묘하게 어울려 식구가 보여줄 ‘국산 힙합’의 진수를 기대하게 한다.

구민재는 “셋이 앉아서 밥을 먹다가 팀명을 생각하다가 자연스럽게 ‘식구’가 나왔다. 내 이름에 ‘구’도 있다보니 뭔가 더 끌렸던 팀명이라 바로 확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막내지만 당찬 리더, 구민재였다. 구민재는 “‘식구엔터테인먼트’ 독립 레이블을 하다가 AOMG로 오게 돼 믿기지 않는다. 우리 세대에게 AOMG는 너무나 큰 회사였고 가고 싶은 회사였다.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뤄져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요시도 “로망이었는데 진짜 오게 돼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구민재는 “겉멋들지 않고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사운드적으로 해외의 작품들 것도 참고하겠지만 대중이 느끼기에 한국적인 느낌이 확 느껴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팀 성격을 어필했다.

이어 식구는 이번 신보 수록곡 ‘대장간’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힙합 그룹다운 환상적인 래핑을 중심으로 무대를 휘저으며 현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무대를 꾸민 구민재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에너제틱 무드와 재치있는 말장난 사이에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가짜들을 향한 촌철살인 등 스토리라인에 주목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내다봤다.

‘간’은 식구가 올해 글로벌 힙합 레이블 AOMG에 합류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또한 AOMG가 올해 론칭한 2.0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민재는 “리브랜딩 첫 주자라 부담은 없다.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백도 “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면서 성장하며 앞으로도 소속사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AOMG에는 가수뿐만 아니라 아트 아티스트인 기안84도 소속돼 있다. 구민재는 최근 기안84를 만났다며 “음악을 들어보시고는 ‘너네 되겠다’고 말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 역시 “기안84님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회사에 여러 아티스트가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소속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 방앗간’을 포함해 ‘마구간’, ‘대장간’, ‘푸줏간’까지 요시, 200, 구민재가 직접 작사, 작곡한 총 4곡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타이틀곡 ‘방앗간’은 가짜 래퍼들과의 싸움을 끝낸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식구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신나는 축제 분위기와 더불어 가사에는 ‘쿵떡쿵떡’, ‘얼씨구 절씨구’와 같은 한국적인 흥을 담아내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댄스 힙합 장르의 곡으로 표현했다.

가짜 래퍼들의 허세와 식구를 둘러싼 말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마구간’, 말 많은 가짜들을 해치울 무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은 ‘대장간’, 식구의 고깃감이 된 가짜 래퍼들의 최후를 보여주는 ‘푸줏간’을 통해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큰 서사가 이어진다.

구민재는 ‘가짜’라는 단어에 대해 “누군가를 특정한 건 아니다. 업계 팀으로서 활동해오며 ‘저건 조금 거부감이 든다’라는 형태와 특징이 있었다”라며 “힙합이라고 말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힙합하는데 본인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다른 걸 하는 모습에 가짜라고 느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