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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죄질 불량” 김호중, 징역 2년 6개월 실형 [종합]

  • 지승훈
  • 기사입력:2025.04.25 14:35:20
  • 최종수정:2025-04-25 15: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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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김호중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복역 중이던 가수 김호중(33)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 5-3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 등 4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김호중에 대해 1심과 동일한 징역2년6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김호중에 대해 3년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피고인의 음주량이 상당해 보이고 단순히 휴대폰 조작으로 사고를 냈다고 볼 수 없다”며 “음주로 사고력과 판단력이 현저히 저하돼 사고를 일으켰다고 보여진다”고 판시했다.

이어 “김호중의 경우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며 “다만 교통사고가 합의된 점, 피고인이 초범이거나 중한 전과가 없다는 점 고려하면 원심 형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김호중과 함께 기소된 소속사 이 모 대표와 전 모 본부장, 매니저 장 씨의 항소도 기각하며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6개월,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의 1심 판결을 유지했다.

김호중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김호중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앞서 김호중은 지난달 19일 열린 항소심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자 선생님께도 죄송하다. 내 사건으로 공권력을 허비하게 한 점도 죄송하다. 지난 사계절을 이곳에서 보내며 내 잘못들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며 “이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거란 걸 안다. 이번 사건을 기폭제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호중은 “모든 게 내 잘못, 내 실수다. 진심으로 반성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특히 김호중은 항소심 두 번째 공판기일에 앞서 반성문 100장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번 선고기일에 앞두고서도 30장 이상의 반성문을 추가 제출하며 형량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으나 재판부의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당시 김호중 측 변호인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변호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원심 판단 중 과중한 부분이 있다. 김호중이 범행 당일 과음으로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김호중은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 반성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은 김호중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 운전 중 휴대폰 조작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물론 그 점 역시 잘못됨을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라며 “평소 그는 컨디션 조절로 술을 다량으로 마시지 않고 있었으며 이는 국과수 감정이나 경찰 조사에서도 증명됐다”고 피력해왔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나 매니저 장모씨에게 허위자수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김호중이 사고 발생 후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혈중알코올농도 등을 측정할 수 없게 되면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트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앨범 발매, 전국투어,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지만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활동 중단을 비롯,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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